사전 대본 있었나…대통령실 ‘연출’ 국정과제점검회의에 의구심 증폭

심우삼 2022. 12. 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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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과제점검회의 준비 장면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무단 유출됐다'는 대통령실의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사전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0일 <문화방송>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방송이니까 사전 리허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사회자 리허설, 카메라 리허설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질문자가 질문하고 답변자가 답변하는 소위 '질문 리허설'은 금시초문이다. 세상천지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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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국정과제점검회의 준비 장면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무단 유출됐다’는 대통령실의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사전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방송이니까 사전 리허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사회자 리허설, 카메라 리허설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질문자가 질문하고 답변자가 답변하는 소위 ‘질문 리허설’은 금시초문이다. 세상천지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와이티엔>(YTN)이 방송했다가 삭제한 ‘돌발영상’에선, 몇몇 국민패널이 리허설 때 한 질문을 본행사에서도 반복하는 장면이 담겼다. 또 사전 리허설에서 대통령 대역이 “지방에서 근무를 많이 했다. 검사 시절에. 지방의 삶의 질이 괜찮다”고 하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본행사에서 지역균형 발전 관련 질문에 “공직생활 하면서 팔도를 돌아다녔다. 개인적으로 혼자 살기에는 서울이 제일 못하다”고 답했다. 국민패널의 질의는 손을 들어 사회자가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사회자는 “노동개혁에 대한 의견을 들어봐야 할 분이 있다”며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 위원장에게 마이크를 넘기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행사를 직접 연출했으며 국민패널을 각 부처에서 추천받아 선정했다는 점도 의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과의 대화’는 방송사에 위임해서 제작했다. 따라서 방송사가 사전에 질문지를 절대 주지 않았다”며 “사전 각본에 의한 질문이라는 의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민주당 의원도 “동선과 순서를 맞춰보는 리허설에서 생방송과 같은 답변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통령의 답변이 정해져 있어서 리허설에서 똑같이 답변을 했다고 하면 문제일 수 있다”며 “대통령실이 전체 영상을 공개하면 잘잘못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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