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평양 덜덜이’ 일냈다…北 평양냉면 유네스코 등재

KBS 2022. 12. 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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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오늘같이 추운 날, 뜨끈한 국밥 한 그릇 하셨습니까.

그런데요.

추위는 추위로 다스린다 '이.한.치.한'의 음식도 있습니다.

냉면입니다.

냉면을 여름에만 먹으란 법 있나요.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을 먹다 보면 코끝 찡한 추위를 잊어버리는 묘미, 겨울 냉면의 매력입니다.

실제로 북한에서 냉면은 메밀 수확 시기에 맞춰 겨울에 즐기던 음식입니다.

냉면의 원조격인 평양냉면은 국수에 메밀을 많이 넣어 면발이 거칠고 굵습니다.

주로 평안도 지방에서 한겨울 동치미 국물, 혹은 소나 돼지·꿩을 삶은 사골 국물에 말아 먹었습니다.

몸을 덜덜 떨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먹어야 제맛이라 해서 ‘평양 덜덜이’로 불리기도 합니다.

밍밍할 정도로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북한의 평양냉면이 최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관련 소식을 전하며 "대를 이어 가며 계승되고 발전해 온 평양냉면 풍습이 세상에 자랑할 만한 민족의 유산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짧은 소개에 짙은 자부심이 엿보입니다.

평양냉면은 남북 관계가 ‘햇볕’ 아래 있던 시절 평양을 방문한 남측 인사들의 단골 메뉴였습니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2008년 이전까지는 일반 국민도 북녘 땅에서 원조 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평양 옥류관과 똑같은 형태로 지었다는 금강산 옥류관에섭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국민들이 ‘원조’ 평양냉면 맛을 못 본 지 10년을 훌쩍 넘겼습니다.

["저 평양냉면 처음 먹어봐요! 음, 맛이 왜이래요? 꼭 걸레 빤 맛 같은데..."]

맵고 달고 짠맛에 길들여진 남쪽 젊은 세대에게 평양냉면의 첫 인상은 대개가 이렇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애호가들이 늘어나 여름만 되면 이른바 '평냉' 논쟁이 꽃을 피웁니다.

면을 가위로 자를 것인지, 육수에 겨자와 식초를 칠 것인지, 달걀 반쪽을 먼저 먹어야 할지, 만원 중반대 가격이 적정한지까지 소재가 끝이 없을 정돕니다.

인터넷에 회자 된 평냉 맛있게 먹는 법, 식당 좌석은 반드시 주방 가까이 잡습니다.

면발이 불기 전 맛을 보려면, 1분 1초가 아쉽단 겁니다.

메밀면은 이가 아니라 목젖으로 끊는 것이라며 입안 가득 넣고 메밀 향을 제대로 느낄 것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그 정도 미식의 경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살얼음 국물에 코끝 쨍해지는 진짜 평양냉면의 계절이 왔으니 한 번 시도해 봄직도 합니다.

이한치한 음식의 효능은 어떨까요.

동의보감에는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과 무는 성질이 차갑지만, 위장을 튼튼히 해준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배가 자주 아프거나 과민성 장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겨울철 찬 음식에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ET콕.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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