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연출 버킷리스트"..'갈매기' 소유진→진지희가 재조명한 '안톤 체홉'[종합]
배우 이순재가 연출 버킷리스트로 삼았던 작품이다. 안톤 체홉의 4대 희곡 중 하나인 '갈매기'가 원작을 살린 연극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냉전 시대 속 러시아 청년들의 절망감이 이 시대에 새삼 와닿는다.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연극 '갈매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소유진, 오만석, 권해성, 정동화, 권화운, 진지희, 김서안, 주호성, 김수로, 이순재, 이윤건, 강성진, 이계구, 이경실, 고수희, 신도현, 김나영, 전대현, 김아론이 참석했다.
연극 '갈매기'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의 4대 희곡 중 하나인 '갈매기'를 원작으로 했다. 인물들 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다룬다. 이 작품은 연기인생 66년 차인 이순재가 24명의 배우들을 연기 지도했으며 무대 동선까지 디렉팅하는 등 연출에 나섰다.
극 중 이항나, 소유진은 명예와 사랑을 모두 잃을까 노심초사하는 여배우 '아르까지나' 역을, 오만석, 권해성은 한순간의 욕망으로 어긋난 사랑을 선택하는 유명 작가 '뜨리고린' 역을 맡았다. 정동화, 권화운은 어긋난 사랑으로 고뇌하는 '뜨레블례프' 역을, 진지희, 김서안은 배우를 꿈꾸는 아름다운 소녀 '니나' 역을 연기한다.
또한 '도른' 역의 김수로, 이윤건, '샤므라예프' 역의 강성진, 이계구, '쏘린' 역의 주호성, '뽈리나' 역의 이경실, 고수희, '마샤' 역의 신도현, 김나영, '메드베젠코' 역의 전대현, 김아론 등이 앙상블을 맞춘다.
이순재는 연출가로서 '갈매기'를 선보이는 소감으로 "그동안 열심히들 연습을 했으니 그 노고의 결과가 궁금하다"며 "이번엔 안톤 체홉의 원작을 그대로 했다. 배우들은 작품에 담긴 메시지와 사상을 관객들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게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배우들이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안톤 체홉의 작품을 연출하는 것이 버킷리스트였다고. 그는 자신에게 안톤 체홉 작품의 의미를 묻자 "안톤 체홉은 정치, 경제, 문학, 의학, 지리 등을 다 꿰뚫는 작가다. 안텐 체홉의 작품은 4대 희곡이자 비극이다. 이 작품은 사실적이며 배우들도 사실적으로 전달하게 된다. 50년대 60년대에는 군사정권 때문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는데 안톤 체홉이 귀족사회의 몰락과 빈민층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고 답했다.
주호성은 이순재를 연출가로서 만난 것에 대해 "이순재 선배님은 지적을 많이 하지 않는 분이었다. '연기에서 해서는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말씀해 주셨고, 작품 전체의 가닥을 말씀해 주셨는데 캐릭터의 성격에 대해선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 역할은 배우 각자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신 것 같다"며 "저희 연극은 더블 캐스팅으로 두 번씩 보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홉과 배우들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들 굉장히 열심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김수로는 "나도 고전을 너무 좋아하고 영화를 찍은만큼 연극을 해왔다. '갈매기'를 살면서 20회 정도 본 것 같은데 그 때마다 '나는 언제 저런 배우가 될까' 생각했고 이순재 선생님에게 연기 도움을 받았다. 저희가 보통 고전을 만들 때 일주일, 3일 전에 좋아지는 편인데 저희는 준비를 열심히 했다. 각자 색채가 다 달라서 배우들을 다 보시면 고전의 향연이 훨씬 풍성해질 것이라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 그 맛이 다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준비하면서 너무나 즐거웠고, 고뇌도 하면서 준비를 했다"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갈매기'를 개인적으로 어떻게 해석했을까. 그는 "이 작품은 체홉이 이 체제 하에서는 젊은이의 미래가 없다,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홉이 말한 갈매기는 마음껏 날아다닐 수 없는 갈매기를 의미했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현재에 '갈매기'를 공연하게 된 이유를 묻자 "체홉의 작품을 다양한 시대에서 문학적 가치로, 철학적 가치로, 사상적 배경을 갖고 볼 수 있다. 이건 러시아 최악의 시대에 만들어졌다. 체제 하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다. 칼 마르크스의 유토피아에 많은 젊은이들이 함께 했는데, 이 작품이 메시지를 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호성은 이순재를 연출가로서 만난 것에 대해 "이순재 선배님은 지적을 많이 하지 않는 분이었다. '연기에서 해서는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만 말씀해 주셨고, 작품 전체의 가닥을 말씀해 주셨는데 캐릭터의 성격에 대해선 말씀해 주시지 않았다. 역할은 배우 각자가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연극은 더블 캐스팅으로 두 번씩 보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홉과 배우들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들 굉장히 열심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김수로는 "나도 고전을 너무 좋아하고 영화를 찍은만큼 연극을 해왔다. '갈매기'를 살면서 20회 정도 본 것 같은데 그 때마다 '나는 언제 저런 배우가 될까' 생각했고 이순재 선생님에게 연기 도움을 받았다. 저희가 보통 고전을 만들 때 일주일, 3일 전에 좋아지는 편인데 저희는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각자 색채가 다 달라서 배우들을 다 보시면 고전의 향연이 훨씬 풍성해질 것이라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 그 맛이 다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준비하면서 너무나 즐거웠고, 고뇌도 하면서 준비를 했다"이라고 덧붙였다.
소유진은 이순재의 연출극에 출연한 소감으로 "나는 고전을 좋아하는 것 같다. 고전보다 이순재 선배님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라고 웃으며 "이전에 이순재 선생님과 '리어왕'을 같이 했는데 선생님과 한 공간에 있는 게 벅차고 행복하다. 저희 아버지가 연세가 정말 많으셨는데 이순재 선생님처럼 너무 멋있어서 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갈매기'를 전공 수업 때도 많이 다뤘는데 이순재 선생님이 연출한다고 해서 너무 하고 싶었다. 좋은 선배님들, 후배님들과 함께 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소유진은 또 "내가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배우로서 연차가 많아졌더라. 이번 작품에서 그걸 느꼈고 후배님들에게 감동도 받고 반짝 반짝 빛이 나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를 느꼈다. 저희가 즐겁게 작업한 게 고스란히 무대에 나올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오만석은 18년 전 '갈매기'에서 뜨레블례프 역을 맡았다가 이번에 뜨레고린 역으로 '갈매기'를 또 한 번 무대에 올린다. 그는 "18년 전에는 젊은이를 대표하는 역이었고 이번엔 기성 세대를 대표하는 역이다. 내가 어느새 기성 세대란 생각이 들었다. 음식과 물체는 곱씹으면 사라지는데 이 작품은 곱씹을수록 향이 나는 작품인 것 같다. 이 작품이 계속 발견되는 것을 보면 좋은 작품이구나 싶다"고 말했다.
진지희는 '갈매기'에 출연한 소감으로 "너무 많은 선배님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아서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내가 선배님들과 무대에 올라온 것 자체로 영광이다. 선배님들 눈빛만 봐도 같이 열심히 연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떨리고 행복한 순간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동화는 '갈매기'의 관람을 독려하며 "고전은 쉽게 올라올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이순재 선생님을 대표로 해서 고전을 올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 언제 또 이 작품이 올라올지 모르니 꼭 한 번씩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갈매기'의 관전포인트로 그는 "여기에 러시아를 통째로 옮겨왔다고 생각한다. 연극을 보는 것 자체가 아니라 그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마법이 일어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순재는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자는 합의 하에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다. 이 작품은 언어 전달이 정확하지 않으면 전달이 되지 않는 작품이다. 배우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갈매기'는 오는 21일부터 2월 5일까지 유니버설 아트센터에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광진구=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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