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제약·바이오 IPO…“내년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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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가 내년에 더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오기환 센터장은 "경기 침체와 IPO 정체, 투자 심리 위축으로 신규 투자가 급감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투자 유치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제약·바이오 상장 기업인 바이오노트를 보면 IPO 시장이 얼마나 얼어붙었는지 엿볼 수 있다.
바이오노트는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미룬 것과 달리 연내 상장을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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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대체재 꼽히지만 국내 역부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가 내년에 더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을 비롯한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편에선 유망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 기업공개(IPO)를 대체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다국적 제약사는 260조원에 이르는 ‘역대급 실탄’을 쌓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가치 평가 저하로 활용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달 20일 오후 경기도 판교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에서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로 열린 ‘바이오산업 동향 및 전망 세미나’에서는이런 내용의 내년도 투자 전망이 공개됐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 바이오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내년 전망으로 산업계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기환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이 좌장으로, 심진한 프로스트앤드설리반 상무와 편제성 딜로이트 매니저, 이임재 한국거래소 차장, 정순욱 한국투자파트너스 이사가 발표자로 나섰다.
이날 참석한 투자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도 올해처럼 바이오 시장 투자 심리가 얼어붙을 것이라는데 대체로 견해를 함께 했다. 오기환 센터장은 “경기 침체와 IPO 정체, 투자 심리 위축으로 신규 투자가 급감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투자 유치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올 한해 제약·바이오 IPO 시장에는 일찌감치 한파가 불어닥쳤다. 이날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12개에 그친다. 지난해(21개)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마지막 제약·바이오 상장 기업인 바이오노트를 보면 IPO 시장이 얼마나 얼어붙었는지 엿볼 수 있다. 바이오노트는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미룬 것과 달리 연내 상장을 밀어붙였다.이달 13~14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결과, 경쟁률은 14대 1로 나타났다. 사실상 흥행에 실패한 셈이다. 공모가는 9000원이다. 당초 희망했던 공모 밴드 상단 가격이 2만2000원이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이는 지난 8∼9일 기관투자자 237곳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3.29 대 1을 기록한 점을 반영했다.
상장 외 기업 가치를 평가 받기 위한 방법으로는 M&A가 거론된다. 미국만 해도 바이오 기업들은 M&A를 활용해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방법을 선호한다. 다국적 제약사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2014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편제성 매니저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현금 창출력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른다”며 “소규모 M&A와 일부 기술력 있는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런 상황이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순욱 이사는 “해외에서는 M&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현재 시장에선 제대로된 가치를 평가 받지 못하고 매수자와 매도자 간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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