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못 버틴다"···월급 3개월째 밀린 기업의 '눈물'

강해령 기자 2022. 12. 20. 1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의 여파로 국내 가전 업계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석 달째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전자 업체가 나왔다.

고금리·고물가로 내년도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암울한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하거나 인력 감축에 나서는 기업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중견 전자 업체 A사는 올 9월부터 3개월째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익률 줄고 부채율 92% 달해
임금 연체되고 권고사직 속출
제조·금융 등 전분야 고용삭풍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유통가, 금융권 등이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에 나서는 분위기다./연합뉴스
[서울경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의 여파로 국내 가전 업계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석 달째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전자 업체가 나왔다. 고금리·고물가로 내년도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암울한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하거나 인력 감축에 나서는 기업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업들이 경비 절감에 나서면서 내년도 고용시장에도 역대급 한파가 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중견 전자 업체 A사는 올 9월부터 3개월째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이 저조해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 사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급 휴직과 희망퇴직까지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건비 운영에 경고등이 들어온 업체는 A 사뿐이 아니다. 제조·유통·금융 등 주요 산업계에도 고용 삭풍이 불어닥치는 분위기다. 실제로 국내 채용 전문 업체 인크루트가 지난달 직장인 12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2.2%는 희망퇴직·권고사직 등 감원 목적의 구조조정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답했고 조만간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도 32.7%나 됐다. ‘일부 부문 또는 팀을 통합하거나 인력 재배치 진행(예정)’이라는 응답도 23.3%였다. 인크루트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보다 채용을 늘릴 것이라는 답변이 10.3%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기업들이 인력을 줄이는 것은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4.8%로 지난해 3분기(7.5%)보다 악화했다. 부채비율도 2분기보다 1.4%포인트 늘어난 92.6%를 기록해 안전성이 흔들리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주력산업의 상황이 어려워져 실질적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용 악화로 시장의 수요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