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불안 여전…내년도 물가 중심 통화정책 지속될 듯
■ 진행 : 정다운 앵커
■ 대담 : 경제부 박초롱 기자 정다운의>
문제는 근원물가…4%대로 꾸준히 상승
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 이어나갈 필요 있어"
◆박초롱> 안녕하세요.
◇정다운> 오늘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5.1%로 나타났네요.
◆박초롱> 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년동기대비 5.1% 오른걸로 집계되면서 물가안정목표 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4.7%를 넘어서 1998년 7.5%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정다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기는 하지만 지난달에 이어 5%대로 둔화세를 유지하고 있는건데, 고물가 상황을 우려하는 이유는 뭡니까?
◆박초롱> 사실 소비자물가 통계도 중요하지만 한국은행이 더 주목하는 건 바로 '근원물가'입니다.
근원물가란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변동성이 큰 석유류나 농축산물 가격을 제외한 물가를 의미하는데요. 근원물가가 올랐다는 건 물가상승 압력이 국제유가 상승 영향, 계절적인 영향을 받는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죠. 그래서 물가의 추세적인 흐름을 살피는데 이 근원물가를 따집니다.
문제는 이 근원물가가 넉 달 연속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는 건데요. 지금 유튜브 채널을 함께 보고계신 청취자분들께서는 그래프가 보이실텐데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인데 반해, 근원물가만 따져보면 지난달 4.3%를 찍었는데, 8월부터 꾸준히 오르며 줄곧 4%대를 유지하고 있거든요.
특히 정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 즉 전기요금 같은 것을 의미하는데 이 품목을 대상으로 한 물가를 관리물가라고 하거든요. 이걸 빼면 근원물가 상승률이 10월에 벌써 5.1%로 나타났다고 하니까 만일 지금까지 억제돼 왔던 공공요금 상승이 이뤄진다면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겠죠.
◇정다운> 물가가 당분간 5%대 상승 이어갈건데 여기에 근원물가도 불안하니, 한은으로서는 현재의 통화정책을 계속 이어갈 수 밖에 없겠어요
◆박초롱> 맞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오늘 그렇게 밝혔습니다.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 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 한미 간 금리 차이가 1.25%포인트로 22년만에 최대인 상황인데다가, 둔화세라고는 해도 근원물가도 높고 전체 소비자물가 자체도 낮은 수준으라고 볼 수는 없으니 물가 중심의 긴축을 그만둘 수는 없다는 이야기죠.
지금까지는 지금 우리 기준금리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올리고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할거라는 전망이 있었거든요. 근데 이 전망도 수정될 가능성이 있어요.
◇정다운> 향후 국내외 상황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전망해나가야 한다는 뜻이에요. 여전히 안갯 속에 있는 물가전망, 그럼 앞으로 어떤 점을 좀 주목해 봐야 겠습니까?
◆박초롱> 오늘 이창용 총재 역시 물가 경로상에 불확실성이 크다, 항목을 조목조목 짚어가면서 설명을 했습니다. 유가와 환율의 흐름,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의 인상 정도, 경기 둔화 정도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정다운>조금 자세히 말씀해주신다면요?
◆박초롱>예를 들면 올해 하반기 이후에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요. 기준금리가 오르니까 이자도 오르고 소비심리도 악화되고. 또 글로벌 긴축으로 인해서 해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내 경기 둔화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고, 이런 부분들은 근원물가 오름세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정다운> 상방 요인도 여전히 존재하잖아요?
◆박초롱> 네 식료품이나 에너지같은 비근원 품목들이 오르면 근원물가 품목에 대한 비용 인상을 유도하게 되니까. 이런 부분들이 상방 요인 중 하나가 되겠고요. 특히 공공물가, 전기요금 같은 것들은 현재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상당하거든요 내년에 만일 요금이 대폭 인상된다면 경기둔화에 따른 물가 하방 압력을 상쇄시키고 남을 수도 있겠죠.
◇정다운> 네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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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pc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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