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성탐사선 인사이트호 전력 소진…"마지막 메시지일지도"

임미나 2022. 12. 20. 17: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InSight)가 전력이 거의 고갈된 가운데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메시지를 지구로 보내왔다.

NASA의 인사이트호 트위터 계정은 19일(현지시간) "내 전력이 정말 낮아서 이것이 내가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이미지일지도 모른다. 내가 (나사의) 임무 팀과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곧 여기서 송신을 끝낼 것"이라는 글과 함께 화성 표면을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계정에 사진 공유…"곧 송신 끝낼 것"
태양광 패널에 먼지 쌓여 전력 공급 거의 끊겨
미 항공우주국(NASA) 인사이트호가 보낸 메시지 ['NASA InSight' 트위터 계정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호(InSight)가 전력이 거의 고갈된 가운데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메시지를 지구로 보내왔다.

NASA의 인사이트호 트위터 계정은 19일(현지시간) "내 전력이 정말 낮아서 이것이 내가 보낼 수 있는 마지막 이미지일지도 모른다. 내가 (나사의) 임무 팀과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곧 여기서 송신을 끝낼 것"이라는 글과 함께 화성 표면을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인사이트호는 이 메시지에서 "그래도 내 걱정은 하지 말라"며 "내가 여기에서 보낸 시간은 생산적이고 평화로웠다"고 덧붙였다.

앞서 NASA는 지난달 초 "인사이트호와 작별 인사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제목의 공지 글에서 "바람에 날려온 먼지가 태양광 패널에 두껍게 쌓여 탐사선의 발전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가동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이트호가 화성 궤도를 도는 우주선과의 통신을 두 번 연속으로 놓칠 때 임무 종료를 선언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데이터 수집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호는 2018년 11월 26일 화성의 적도 인근 엘리시움 평원에 착륙한 뒤 화성의 지질 탐사를 주로 해왔다.

인사이트호에 쌓인 먼지. 부채 모양의 태양광 패널. [NASA/JPL-Caltech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인사이트호는 화성의 생명체 흔적을 찾던 기존의 화성 탐사선과 달리 화성의 지각 구조와 열 분포 등 화성의 '내부' 연구에 주력하도록 제작됐다.

인사이트라는 이름도 지진 조사, 측지학, 열 수송 등을 이용한 내부 탐사(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의 약자에서 따왔다.

인사이트호가 설치한 지진계는 지난 4년여간 1천300건이 넘는 '화진'(화성지진·marsquake)을 잡아냈으며 규모 5에 달하는 역대 최대 화진을 포착하기도 했다.

원래 지하 5m 깊이에 행성 내부온도를 측정할 '지열측정기'(HP3)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토양 마찰력이 예상보다 약해 50㎝도 채 파고들지 못하면서 지하 열 측정에는 실패했다.

NASA가 화성에 보낸 탐사선을 먼지 탓에 잃는 것은 '오퍼튜니티'(Opportunity)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04년 1월 화성에 착륙한 오퍼튜니티호는 2018년 5월 말 화성 전체를 휘감는 먼지 폭풍이 일자 동력을 아끼기 위해 동면에 들었다가 다시 깨어나지 못한 채 연락이 끊긴 바 있다.

인사이트호 운영팀은 이동 없이 한자리에서 화진과 지열을 기록할 인사이트호가 먼지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화성의 강한 바람이 먼지를 쓸어가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태양광 패널 위의 먼지는 줄어들지 않았다.

min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