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대통령 패러디 영상 논란…전주MBC 채용공고에 "어차피 날리면, 비행기 못탐"

박상길 2022. 12. 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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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MBC가 신입사원 공개채용 모집 공고문에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듯한 내용을 담았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지난달 11일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MBC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을 두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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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MBC 신입사원 채용 공고문. <전주MBC 유튜브 캡처>

전주 MBC가 신입사원 공개채용 모집 공고문에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듯한 내용을 담았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MBC는 최근 2023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유튜브 채널에 이같은 내용의 모집 공고 영상을 올렸다. 공고에는 '여권', '비행기 당장 못 탐', '듣기평가 X', '어차피 날리면', '시청률 고민 X', '악의적이지 않은 내용', '채용자에게 고급 슬리퍼 제공'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 당시 논란이 됐던 문구들이며 이 가운데는 MBC와 대통령실간 갈등 내용도 포함됐다.

영상에는 선발 과정에 듣기 평가가 없다는 뜻으로 듣기 평가 위에 빨간색 X자를 친 화면이 등장했으며 이어 '어차피 날리면!'이란 문구가 적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9월 미국을 방문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000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해 논란이 됐는데 당시 MBC는 000이 '바이든'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날리면'이라고 해명했는데 이를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MBC와 윤석열 대통령간 갈등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출입기자단과 정례적으로 진행해온 출근길문답(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면서 정점에 달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은 사흘전 출근길문답에서 MBC 출입기자가 '전용기 탑승 배제'를 문제삼아 윤 대통령에게 항의성 질문을 하고 대통령실 비서관과 공개 충돌한 사태의 여파에 따른 것으로 첫 도어스테핑(5월 11일) 이후 194일만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이유와 관련해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이에 MBC 기자는 "뭐가 악의적이냐"고 공개 항의했다. 이 때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있었던 것을 두고 대통령실 비서관과 마찰을 빚었다. MBC는 지난 1일 열린 창사 61주년 기념식에서 대통령실 비서관과 슬리퍼를 신고 언쟁을 벌여 논란이 됐던 기자에게 다른 회사에 모범이 된다며 우수상을 줘 제3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MBC는 지난달 11일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시아 순방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MBC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을 두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MBC는 당시 공식 입장문을 통해 "특정 언론사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거부한 조치는 언론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 것이다. 헌법소원을 비롯한 법적 구제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조치로 MBC는 국가 원수의 외교 활동에 대한 접근권을 부분적으로 봉쇄당했다. 대통령실의 일방적인 전용기 탑승 배제라는 언론 자유 침해 행위가 전례로 남는다면 앞으로 어떠한 기본권 침해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MBC 측은 "해당 영상은 공식 채용 영상 안내문이 아니며 관심도를 높이고자 유튜브용으로 별도로 제작하게 된 것"이라며 "의도치 않게 논란이 일어 내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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