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보는 것 추천” ’갈매기’ 이순재부터 소유진, 명배우들 호흡으로 그려낼 배우의 예술[종합]

박판석 2022. 12.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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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OSEN=박판석 기자] 90세를 앞둔 이순재가 연극에 대한 애정을 담은 작품 ‘갈매기’를 연출한다. 이순재는 연출 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출연을 했다. 이순재의 연출 소식에 소유진을 비롯해 오만석, 김수로, 주호성, 진지희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합류해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20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갈매기’ 프레스콜에 이순재, 소유진, 오만석, 권해성, 정동화, 권화운, 진지희, 김서안, 주호성, 김수로, 이윤건, 강성진, 이계구, 이경실, 고수희, 신도현, 김나영, 전대현, 김아론 등이 참석했다.

‘갈매기’는 이순재가 연출가이자 배우로 진두지휘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갈매기’는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4대 희곡 중 하나로 인물들간의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이순재는 ‘갈매기’에서 관전포인트가 배우들의 연기라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배우들이 열심히 연습을 해서 노고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극장도 크고 외진 곳이어서 관객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원작 그대로 했다. 연극은 배우가 살아야한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다. 등장하는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소화하고 작품에 담긴 메세지나 사상과 철학과 문학을 관객에게 전달하면서 작품의 의미가 전달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의 연기력이다.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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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는 ‘갈매기’를 연출하는 것이 평생의 버킷리스트였다. 이순재는 “안톤 체홉은 4대 문호이다. ‘갈매기’는 4대 희곡이고 비극이다.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체홉이 30대 때 쓴 작품이다. 사실주의 연기의 대가이자 창시자가 스타니슬랍스키가 작품을 사실적으로 해석해서 만든 사실주의의 교본이다. 배우의 연기도 사실적이고 진솔하게 전달해야 한다. 작가의 의도와 사상을 전달한다. 시오한 사상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60년대에는 어려워서 못했다. 군사정권 아래서는 이념적으로 오해를 받을 까봐 연출하지 못했다. 체홉이 느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했다. 체홉이 느낀 빈민층에 대한 연민과 귀족사회에 대한 붕괴에 대한 개혁을 주장한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주호성은 이순재가 캐릭터에 대한 지도를 맡겨줬다고 말했다. 주호성은 “이순재가 연기 지도를 하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 연기에서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부분. 배우의 덕목으로서 해선 안되는 부분이나 작품의 줄기에 대해서 말을 해줬다.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고 성격 창조의 예술이다. 성격은 배우 각자가 만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더블 캐스팅 된 배역이 있기 때문에 두 번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 보는 것이 감명 깊을 것이다. 두 번 이상 봐야 체홉과 배우를 이해하는 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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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는 “도른이라는 역을 맡으면서 이순재와 상의를 많이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훨씬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을 만들 때, 공연 당일 때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 연습이 일찍 시작해서 준비를 단단히 했다. 더블 캐스팅과 상의를 많이 해서 다 다르다. 분석적인 부분에서는 맞춰가지만 연기에서 디테일은 각자 다르다. 그 맛이 달라서 맛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갈매기’에 남다른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순재는 “고전은 시대와 세월을 초월한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작품을 볼 수있다. 문학적 작품과 사상적 배경을 통해 보는 방법이 있다. 사회적 조건을 결부해서 생각했을 때 주어진 것이다. ‘갈매기’는 제정러시아 말기에 씌여진 작품이다. 제정러시아라는 최악의 조건. 농민들의 어려움과 사회상이 열악했고, 민중들은 가난에 허덕였다. 이것을 구원할 수 없는 권력은 갈아야한다는 것이 체홉의 생각이었다. 현대도 마찬가지다. 체제 하에서 고뇌하는 사람들과 고통 받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위해서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다. 이 체제 아래에서는 젊은이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 체홉의 주제다. 원대한 꿈을 꾸고 성장하려는 사람들이 기존 세력에 의해서 좌절 된다. 자유롭게 마음껏 날아다니는 갈매기다. 이 갈매기가 그런 갈매기다. 체홉의 사상적인 배경이 들어있는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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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희와 소유진은 이순재와 함께 ‘갈매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소유진은 “고전을 좋아한다. 고전 보다 이순재와 함께 하는 것이 더 좋다. 자석처럼 끌리는 느낌을 받았다. 선생님과 한 공간에 있는게 벅차고 행복하다. 저희 아버지가 이순재처럼 멋있었다. 같이 있으면 편하고 좋았다. 내일 첫공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준비하면서 행복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연차가 있다. 이번 연극을 하면서 특히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 신선한 자극을 느꼈다. 감동도 많이 받았다. 반짝 빛이 난다는 것을 느꼈다. 매순간 행복했다”라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남겼다.

고수희는 ‘갈매기’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고수희는 “이번 ‘갈매기’를 놓치면 이렇게 수준 높은 ‘갈매기’를 만날 수 없다”라고 추천했다. 주호성은 “출연하는 배우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다. 이순재의 명예에 누가 되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했다. 좋은 앙상블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순재는 “진솔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했다. 최선을 다했다. 언어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작품이 전달이 안된다. 배우들의 화술을 가지고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갈매기’는 오는 21일부터 개막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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