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은행장에 한용구 부행장···‘진옥동 체제’ 발맞춰 세대교체
신한금융지주가 내년 3월 진옥동 신임 회장 체제의 출범에 맞춰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 4명을 교체한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장에 한용구 현 부행장이 추천됐고 신한카드, 신한라이프도 새로운 인물이 수장을 맡는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 카드 등 주요 자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강화하고, 업권별로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해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라고 말했다.
진옥동 현 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공석이 되는 신한은행장엔 한용구 현 신한은행 부행장이 낙점됐다. 1966년생으로, 진 행장보다 다섯 살 아래다.
한 부행장은 지주회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 등을 거쳐 현재 은행 영업 채널을 총괄하는 영업그룹장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은 한 부행장에 대해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 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사장 후보로는 문동권 현 신한카드 부사장이 발탁됐다. LG카드 출신인 문 부사장이 사장에 정식 취임하면 2009년 통합 신한카드가 출범한 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 출신 CEO가 된다.
신한금융은 신한카드가 기존 지불결제업의 경계를 넘어 데이터·플랫폼 기업으로 진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부사장이 혁신성과 추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자경위는 상대규 신한라이프 현 사장의 자리를 대신할 차기 CEO 후보로 퇴직연금 사업그룹장으로 재직 중인 이영종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 부사장은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을 지원했고,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 부사장이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면서 소통과 협업을 통해 구성원의 신뢰를 얻은 만큼 차기 사장 적임자라는 게 자경위의 설명이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최근 사명을 변경한 신한투자증권(구 신한금융투자)은 이영창 사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나고 지난 3월 영입된 김상태 사장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에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경험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과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재임 2년간 탁월한 재무성과를 보여준 점을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의 김희송 대표는 연임 추천돼 전통자산 부문의 조재민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배진수 사장, 이동현 사장이 연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올해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의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신임 회장 후보가 추천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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