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사도 좋은 거 살래요" 불황 타지 않는 고가 화장품
저렴한 가격에 인기지만
프리미엄 제품도 매출 쑥
고가여도 품질 좋으면 사
"기초 화장품은 세일할 때 한꺼번에 사요."
올해 들어 고물가 추세가 지속되면서 화장품 시장에서 '야누스' 소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품질에 따라 편차가 작은 기초 화장품은 할인 기간에 저렴하게 구매하는 대신 프리미엄 제품 또한 반드시 하나 장만해 두려는 경향이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
20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팔린 '톱100' 상품 가운데 60%는 제품 한 개당 가격을 낮춰 판매한 기획상품이었다. 한 개를 구매하면 한 개를 더 주는 '원플러스원(1+1)' 상품이거나 추가로 증정품을 주면서 소비자를 끌어모은 것이다. CJ올리브영은 주로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H&B(헬스앤드뷰티) 스토어 1위 업체다.
그만큼 매출 동향이 트렌드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편인데, 올해 들어 가격을 낮춘 기획상품이 매출 상위권에 대거 올랐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상위에는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이 이름을 올렸는데, 70㎖ 용량 제품에 30㎖ 용량 제품을 추가로 제공해 높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클리오 킬 래쉬 수퍼프루프 마스카라'는 속눈썹 미용을 위해 자주 사용하는 소모품이라는 특성 때문에 원플러스원 기획전에서 소비자가 많이 구매했다.
올해는 고물가로 소비자가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지만 한편으로 프리미엄 제품 또한 판매가 늘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올해 들어 CJ올리브영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화장품은 올해 1~11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8% 늘었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크리니크다. 화장품 업계 최대 마케팅 행사인 '2022 올리브영 어워즈'에 올해 처음으로 프리미엄 화장품이 참여했는데 '크리니크 모이스춰 써지 쏙보습 크림'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크리니크는 그동안 백화점 매장 위주로 판매돼온 브랜드다. 최근 들어 H&B 스토어로 판로를 넓히고 있는데 다소 고가지만 품질이 좋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뒤로 2위는 모로칸오일의 트리트먼트가 차지했고, 3위는 어반디케이의 '올나이터 메이크업 세팅 픽서'였다. 모로칸오일과 어반디케이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로 백화점 위주로 판매하던 브랜드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명품 시장이 한 해도 쉬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고가 제품을 소비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은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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