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파식적] 인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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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대기화학자 파울 크뤼천은 2000년 인류가 지질 및 생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현재의 지질연대를 '인류세(Anthropocene)'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크뤼천의 제안에 많은 학자들이 동조했고 2009년에는 지질연대를 결정하는 국제지질학연합(IUGS) 내에 인류세 워킹그룹이 출범해 연구를 시작했다.
인류세를 지지하는 학자들은 대개 시작을 핵 실험이 이뤄진 20세기 중반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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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대기화학자 파울 크뤼천은 2000년 인류가 지질 및 생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현재의 지질연대를 ‘인류세(Anthropocene)’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지질연대는 가장 큰 분류인 누대부터 시작해 대→기→세로 나뉜다. 이 분류에 따르면 현재는 현생누대 신생대 제4기 홀로세다. 1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후가 홀로세다. 크뤼천의 주장은 플라스틱, 가축 동물의 뼈, 핵실험 등이 토양에 기록을 남겨 현재의 홀로세와는 완전히 다른 지질연대로 접어든 만큼 구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45년 이후 수없이 행해진 원자폭탄 실험으로 전 세계에 퍼진 방사성 동위원소는 앞으로 약 10만 년 동안 서서히 붕괴돼 지구 곳곳의 퇴적층에 남아 있을 것이다. 먼 훗날 지질학자가 분석하면 분명 홀로세와는 다르다고 판단할 것이다.
크뤼천의 제안에 많은 학자들이 동조했고 2009년에는 지질연대를 결정하는 국제지질학연합(IUGS) 내에 인류세 워킹그룹이 출범해 연구를 시작했다. 인류세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반론의 핵심은 지질연대를 구분하기에는 기간이 워낙 짧다는 것이다. 인류세를 지지하는 학자들은 대개 시작을 핵 실험이 이뤄진 20세기 중반으로 본다. 해양 퇴적층이 1㎜ 생기는 데 70년이 걸리니까 인류세 퇴적층은 고작 1㎜가 쌓였다. 이 정도로는 지질연대 구분을 위한 전제 조건인 전 지구적 표식이 존재하기 어렵다. 인류세 논의는 최근 사회학·인류학 등 다른 학문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주장은 세계 모든 인류를 지구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한 특정 인류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류세 대신 ‘자본세(Capitalocene)’라고 부를 것을 제안했다.
인류세 공식화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인류세 워킹그룹이 인류세 시작점 등 세부 내용을 정하기 위한 내부 투표 단계에 돌입했다고 한다. 갈수록 빈번해지는 이상기후나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도 인류가 지구를 훼손한 결과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계 상황이 오기 전에 지구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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