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GOAT 메시

심윤희 기자(allegory@mk.co.kr) 2022. 12. 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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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노장의 '라스트 댄스'는 황홀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메시가 메시했다" "메시는 메시아" 등 그를 향해 쏟아지는 수많은 찬사들. '축알못'인 나조차도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마지막 춤'이었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역대 최고 축구선수가 누구인가를 놓고 벌여온 '고트(GOAT·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메시냐, 호날두냐.' '메호대전'이라고도 불린 '고트 논쟁'은 10년이 넘게 지속돼왔다.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둘의 기록은 막상막하였다. 성인 무대 통산 득점은 호날두가 819골로 메시(793골)를 앞섰지만, 축구선수 최고의 명예라는 발롱도르상은 메시가 7회로, 호날두(5회)를 앞질렀다. 둘의 공통된 약점은 조국을 위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메시가 5번째 도전 만에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추면서 '축구의 신' 반열에 오르게 됐다. 반면 호날두는 월드컵 내내 부진했고, 숱한 잡음으로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방출되며 기세가 꺾였다. 21세기 축구 양대 산맥 중 누가 더 높냐는 논쟁은 무의미해졌고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도 뛰어넘었다는 분석이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메시가 레전드라는 것은 동료들의 평가에서 드러난다. 동료인 앙헬 디마리아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늙어서 손자들에게 축구 이야기를 해줄 때, 할아버지가 축구를 하고 우승을 한 이야기보다 할아버지가 메시와 함께 뛰어놀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더 많이 들려주고 싶다"라고.

이번 월드컵으로 메시는 진짜 고트에 등극했다. 동시에 미래 고트 후보도 탄생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 23세에 월드컵 득점왕, 결승전 해트트릭 기록을 쓰고도 그는 우승 좌절에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메시가 누리는 시간은 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메시와 함께 파리 생제르맹 소속인 음바페의 연봉(1431억원)은 이미 메시(839억원)를 앞섰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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