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號 세대교체 … 은행장엔 '영업통'
행장 한용구·카드 문동권
1960년대 후반생 대거 중용
5개 계열사 CEO는 유임
총괄 부회장 신설 않기로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와 함께할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됐다. 신한금융은 6년 만에 새로운 회장을 맞이한 데 따른 세대교체를 택했다. 하지만 재일동포 주주와 연계성을 바탕으로 한 '일본통'이 회장, 행장직에 모두 중용되며 재일동포 주주·이사진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도 안았다.
20일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임 신한은행장에 한용구 영업그룹장(56)을, 신한카드 사장에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54)을, 신한라이프 사장에 이영종 신한금융 퇴직연금사업그룹장(56)을 새로 선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사장(57)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사장들은 1966~1968년생으로, 1960년대 초반생이 주축을 이루는 그룹 최고경영진에 대한 세대교체가 단행된 셈이다. 아울러 논란이 일어왔던 총괄(부회장)직은 일단 신설하지 않기로 했다. 세대교체를 먼저 단행한 뒤 그룹 후계 양성 등을 위한 총괄직을 추후에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조용병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사외이사인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 회장,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 허용학 전 홍콩통화청(HKMA) 최고책임자,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 회장은 자경위에 속해 있지 않지만 조용병 회장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사장단 후보자를 같이 물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금융사를 둘러싼 거시경제 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하고 '업에 대한 이해'와 '안정'이 최우선 고려 대상이라는 점에 뜻을 같이해왔다. 하지만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향한 요구가 강력했고, 이 과정에서 '일본통'이 재차 중용된 모습이다.
한용구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영업통이다. 1991년 신한은행 입행 후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을 맡아 그룹 핵심 가치인 '원신한' 전략을 수립했으며 영업 추진력이 강하다는 게 신한 내부 평가다.
아울러 지난 2년간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현장 중심의 경영을 중시한 진옥동 내정자와 함께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신한금융 신임 사장 내정자 중 가장 젊은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내정자는 신한카드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왔다. 리스크 관리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자금조달이 관건인 카드사 경영 관리를 맡기에도 적격이라는 평가다.
이영종 신임 신한라이프 사장은 과거 신한·조흥은행 통합 실무자를 지낸 경험이 있다. 지주 전략기획 담당 본부장으로서 옛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담당한 뒤 2019년에는 오렌지라이프로 이동해 신한생명과 통합 작업을 이끌어냈다. 그룹 GIB 부문(글로벌 IB) 총괄을 겸직하고 있는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은 이번에 단독대표를 맡으며 입지가 강화됐다. 김 사장은 미래에셋증권 출신이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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