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스값 상한선 합의 직후 유럽행 러 가스관서 폭발사고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2. 12.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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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천연가스 등 공급을 중단해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이 가스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가격상한제를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에너지장관 회의에서 천연가스 가격 상한선을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 기준 메가와트시(MWh)당 180유로(약 25만원)로 설정했다. 가격상한제는 내년 2월 15일부터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EU가 도입한 가격상한제가 발동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가스 선물가격이 MWh당 180유로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액화천연가스(LNG)보다 35유로 이상 비싼 상황이 3일 이상 유지되는 경우에 가격상한제가 발동된다. 한 번 작동한 가격상한제는 최소 20일 동안 유지된다.

러시아는 EU의 결정에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이는 시장 가격 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가격상한제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전했다.

EU의 이러한 결정이 내려진 다음 날 러시아 볼가강변 카잔에서 약 150㎞ 서쪽에 있는 '칼리니노'라는 마을 근처가스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스관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수출용 가스관이다. 당국은 지하 가스관에서 정기 점검을 실시하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폭발로 인한 불길은 모두 잡혔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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