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예고한 푸틴 "국경보안 강화"
벨라루스 국경 병력 집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시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연방보안국 기념일을 맞아 영상 연설에서 "도네츠크·루한스크 공화국, 헤르손, 자포리자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면서 국경 보안 강화를 명령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며 "적들은 우리의 통합을 막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한 언급 없이 양국의 결속 강화만을 강조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안보 보장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양국 모두에 우선순위임을 강조하며 군사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된 소련 시절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벨라루스 공군 조종사를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벨라루스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파병을 거부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러시아군 배치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신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의 민스크 방문은 그가 2023년 겨울 우크라이나 북부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새로운 공세를 위한 조건을 설정하려 하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처럼 벨라루스가 최근 국경 지대에서 군사행동을 이어가는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여하려는 징후일 수 있다고 포린폴리시(FP)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국경 인근에 벨라루스군과 러시아의 동원 병력을 포함해 3만명 이상의 장병이 집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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