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조 백화점 속속 … 신세계강남점 '3조클럽' 턱밑
롯데잠실점 올해 2조원 돌파
럭셔리 강화한 신세계강남점
올해 2조8500억대 매출 예상
VIP 매출이 전체 40% 육박
백화점 단일 점포 매출 3조원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올해 말까지 매출이 2조8500억원(추정)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처음으로 2조원 매출을 달성한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연말까지 2조4000억원(추정)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조원대 매출을 달성한 두 점포를 포함해 올해 1조원 매출을 넘어서는 백화점은 전국 11곳이다. 롯데는 본점·부산본점, 신세계는 센텀시티점·대구점·본점, 현대백화점은 판교점·무역센터점·본점, 갤러리아 명품관 등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2019년에 매출 2조원 시대 문을 연 첫 번째 백화점으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2021년에도 2조원대 매출을 꾸준히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조5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 일본 도쿄의 '이세탄 신주쿠', 영국 런던의 '해러즈' 등 전 세계 주요 백화점 매출을 앞서기도 했다.
신세계 강남점의 꾸준한 매출 상승은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모두 보유하면서 럭셔리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 중 명품 비중은 2019년 16% 수준에서 지난해 25%까지 커졌고, 올해도 26% 수준으로 집계된다. 코로나19 장기화와 함께 고물가 저성장 국면이 도래하며 지갑이 닫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백화점 명품 불패는 계속되는 것이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의 고속성장은 2016년 22개월에 걸친 증축과 재단장으로 시작된다. 당시 영업면적을 기존 1만6800여 평에서 2만6200평까지 늘리며 서울 지역 최대 면적의 백화점이 됐다. 재단장 이후 백화점 공식으로 여겨졌던 '1층=명품' 상식을 깨고,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온다는 2~3층 공간에 명품을 배치했다. 대신 1층은 명품 화장품 브랜드 등 럭셔리 화장품을 총집합한 국내 최대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으로 바꿨다.
명품 매장에는 회화, 사진, 오브제 등 미술품 250여 점을 곳곳에 상설 전시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신세계는 2017년 업계 최초로 연간 구매금액 400만원을 기준으로 하는 우수고객(VIP) '레드' 등급(400만원)을 신설한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VIP 고객은 다른 백화점 대비 문턱이 낮다"며 "MZ(밀레니얼·Z)세대 등 미래 VIP를 모객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백화점·에비뉴엘(명품관)·몰을 아우르는 초대형 점포로, 올해 매출 2조원을 처음 달성했다. 롯데물산에서 에비뉴엘을 운영하다가 백화점과 통합 운영되는 것으로 방침이 바뀌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잠실점은 석촌호수 '러버덕' 전시와 테니스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롯데몰과 시너지 효과를 키웠다.
현대백화점 16개 점포 중 매출 1위를 기록하는 판교점은 올해 1조5000억원 매출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2024년께 2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 경기권 최초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입점했고, 11월에는 명품 주얼리 반클리프아펠이 문을 여는 등 명품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서울 여의도 소재 더현대서울은 내년에 업계 최초로 개점 3년 만에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경기에 소비가 좌우되지 않는 VIP 고객 매출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최대 40%를 차지한다"며 "양극화가 더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고물가·고환율 영향으로 해외 명품 등 수입 상품 가격이 오르고, 식료품이나 패션 등 잡화 가격이 오른 것도 백화점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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