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큰장" 추심업체 급등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2. 12.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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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신용·SCI평가 주가 강세
경기침체땐 실적 개선 전망

불확실한 경기 전망에 부실채권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권추심 관련주 상승세가 매섭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신용정보 주가는 4.9% 상승한 1만18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5.6% 하락했지만 고려신용정보는 오히려 6.8% 올랐다. 올해 수익률도 38.6%에 달한다. 같은 채권추심 업체인 SCI평가정보 주가도 이날 10.6% 상승한 4330원에 마감했다.

고려신용정보와 SCI평가정보는 채권자를 대신해 채무자에게 빚을 받아내고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부실채권이 늘면 자연스레 매출액이 상승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개미투자자는 채권추심 관련주를 사실상 '증시 인버스' 상품으로 이해하고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실채권 증가가 채권추심 시장 확대로 이어져 실적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20일 금융 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하며 시장 내 투심이 위축된 점도 채권추심 관련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일본은행은 장기 금리 변동 폭을 기존 0~±0.25%에서 ±0.5% 정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일본의 긴축 기조 강화 소식이 알려진 뒤 코스피를 비롯해 미국 나스닥100선물지수는 하락세를 탔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정책 변경을 시사하자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지수 낙폭이 확대되며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도 동반됐다"고 설명했다.

2금융권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경기 불황기에 신용등급이 낮은 저신용자는 당장 급전을 빌릴 곳이 마땅하지 않아 2금융권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푸른저축은행 주가는 17.1% 급등했다. 푸른저축은행 주식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13배 폭증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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