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가구 엿본 해킹범 잡고보니 보안전문가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2. 12.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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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638곳 월패드 해킹

전국 40만가구 이상의 가정집 월패드(주택 관리형 단말기)를 해킹해 사생활 영상과 사진을 빼돌려 판매하려 한 보안전문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사이버수사국)는 지난해 8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의 월패드와 중앙관리서버를 해킹해 영상과 사진 일부를 유출한 30대 남성 A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밝혀진 월패드 해킹 규모만 40만4847가구로, 경찰의 분석 작업에 따라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월패드는 아파트 내 벽면에 부착돼 방범, 방재, 조명 제어 등을 수행하는 태블릿형 기기다.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해킹될 경우 각 가정의 사생활이 유출될 수 있다. A씨는 특정 업체의 월패드를 사용하는 아파트 단지를 타깃으로 정한 뒤, 월패드 중앙관리서버와 가구별 월패드를 차례로 해킹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몰래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식당,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의 무선공유기를 해킹해 범행 장소로 삼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자택에서 체포했고,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다음 날 서울동부지법이 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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