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디지털헬스케어 공략 올 스타트업 14곳에 신규투자
유동성 한파로 인한 투자 가뭄으로 자금난에 휩싸인 스타트업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의 벤처투자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는 올 한 해 인공지능(AI) 기반 의료서비스 등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선별투자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사 차원에서 지난 상반기 때 헬스케어 신설법인을 설립하며 관련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협업을 예고했던 만큼 향후 초기 투자를 했던 관련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신규 서비스 출시가 속속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벤처스는 올해 총 43개 스타트업에 500억여 원의 신규·후속 투자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체 투자 건 중 극초기 시드 라운드(22건)와 프리시리즈A 단계(9건), 시리즈A(5건)가 84%로 초기 투자가 대부분이다. 시리즈B 이상(7건) 등 후속 투자는 16%였다.
이 가운데 신규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31곳으로 전년도 28곳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또 31곳 중 25곳은 카카오벤처스가 각 기업의 최초 기관 투자사로 이름을 올린 곳이다.
투자 분야별로는 기존에 행하던 의료·건강관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헬스케어가 약 45%(신규 투자 기준, 14곳)로 가장 많았다. 디지털헬스케어의 대표적인 예로는 의료AI나 디지털치료제처럼 병원에서 진단·치료 목적으로 쓰는 소프트웨어(SaMD), 생물학적 빅데이터라고 불리는 유전학을 처리하는 기술이 있다.
카카오벤처스 관계자는 "의사 출신인 김치원 상무와 정주연 심사역이 합류하면서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에서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모바일 헬스부터 의료데이터, 전임상지원, 원격의료까지 다양한 영역의 초기 스타트업이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또 에듀테크나 HR, 중고거래, 콘텐츠, 웰니스 등 분야에서 ICT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에 대한 선별 투자도 집중됐다. 금액으로 보면 서비스 분야가 242억원, 딥테크 분야가 약 15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딥테크는 드론, AI, 이미지 영상처리 등 기술력과 확장성을 가진 첨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 선행기술 신생기업을 말한다. 한편 카카오벤처스가 선투자했던 스타트업 중 시프트업과 한국신용데이터 두 곳이 올해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모험자본시장의 최고와 최저를 오간 2022년은 지난 10년간 스타트업 생태계에 유례없는 시기로 거의 모든 스타트업이 힘든 시기였다"면서 "내년은 더욱더 극초기 투자 본질에 집중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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