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교섭' 첫 호흡 황정민·현빈 "짜릿하고 행복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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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민들이 탈레반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교섭 전문가인 외교관 '재호'가 현지로 급파되고, 중동에서 활동해온 국정원 요원 '대식'과 피랍사건 해결에 나선다.
황정민은 2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교섭' 제작보고회에서 "대식과 재호라는 사람으로 (촬영 현장에) 서보니 그전에 알던 친구가 아닌 그 인물로 다가왔다"며 "배우로서 느끼고, 짜릿하고, 행복한 게 있었다"고 현빈과 첫 작업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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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분쟁 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민들이 탈레반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교섭 전문가인 외교관 '재호'가 현지로 급파되고, 중동에서 활동해온 국정원 요원 '대식'과 피랍사건 해결에 나선다.
원칙이 뚜렷한 재호와 어떻게든 피랍민을 구출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대식이 맞서는 사이 탈레반이 정한 인질 살해시한이 다가오고 다급한 마음만 커진다.
내년 1월 설연휴를 겨냥해 개봉하는 영화 '교섭'은 아프간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을 구하려는 이들의 사투를 그린다. 영화는 피랍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교섭을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속도감 있게 풀어간다.
친분이 각별한 것으로 잘 알려진 배우 황정민과 현빈은 이번 작품에서 첫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는 극 중 외교관 재호와 국정원 요원 대식 역을 각각 맡아 사막에서 펼쳐지는 탈레반과 교섭을 끌어간다.
황정민은 20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교섭' 제작보고회에서 "대식과 재호라는 사람으로 (촬영 현장에) 서보니 그전에 알던 친구가 아닌 그 인물로 다가왔다"며 "배우로서 느끼고, 짜릿하고, 행복한 게 있었다"고 현빈과 첫 작업을 돌아봤다.
작품 속 국정원 요원 대식처럼 이날도 수염을 기르고 나온 현빈은 "의지하고 배울 게 많은 선배이자 형이었다"며 "황정민 선배와 같이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배우고, 영화를 만들어가는 다른 시각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영화에서는 배우 강기영의 변신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팬들과 가까워진 그는 '교섭'에서 아프간 공용어인 '다리어'와 '파슈토어'에 능한 현지 한국인 통역 '카심' 역을 맡았다.
작품에서 '신스틸러'를 예고한 그는 두 현지어를 마치 랩 하듯이 자연스럽게 구사할 정도로 피나는 연습을 했다는 후문이다.
강기영은 이날 행사에서도 '제가 한국 정부에서 온 정재호입니다'라는 말을 파슈토어로 전해 박수를 받았다.
"황정민 선배가 지독할 정도로 더 나은 영상을 뽑아내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저도 배웠습니다. 현빈 형은 중원에서 스태프와 밸런스를 맞추는 미드필더 역할을 했죠. 저는 제 입으로 '루키(신인)'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 영화의 루키가 되고 싶습니다."
'교섭'은 임순례 감독이 2018년 '리틀 포레스트' 이후 내놓은 신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2020년 크랭크인에 들어가 제작과정에 어려움이 컸다.
대부분 나라가 출입국을 봉쇄하면서 국내외 촬영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아프간 현지 환경과 유사한 요르단 와디 럼 사막에서 진행된 현지 촬영은 무더운 날씨와 사막 바람으로 인해 제작·출연진 모두에게 고통을 줬다.
한식을 선호하는 황정민은 현지식이 맞지 않아 두 달여 해외촬영 기간 임 감독과 직접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기도 했다.
"요리를 굉장히 많이 해 주셨어요. 저녁밥 지어서 불러주시고, 먹고서 그릇을 치우려고 하면 '본인이 하겠다'며 밖으로 다 보냈습니다. 형님 방 앞을 지날 때면 '밥 짓는 냄새'가 났습니다."(현빈·강기영)
임 감독은 세 배우와 작업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황정민과 작업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0년 만이며, 현빈과 강기영은 이번 작품에서 첫 호흡을 맞췄다.
"황정민 배우는 영화에 대해 저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은 분이에요. 현빈 배우를 보면서 '신이 잘생기긴 것을 주셨으면 다른 면은 허술하기도 한데 이 사람은 뭐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웃음) 강기영 배우는 성실하고 진지하고 인간적으로 멋진 배우입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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