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류현진 포스팅 금액 335억원 넘을 수 있을까 [SS시선집중]

황혜정 2022. 12. 2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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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4·키움)가 해외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류현진의 2573만 7377달러 33센트(약 335억원) 기록을 깨려면 이정후는 현 포스팅 제도에서 거의 2억 달러에 근접하는 계약을 해야 한다.

이를 볼 때, 이정후의 포스팅 금액은 류현진의 2573만 달러를 넘기지 못하겠지만, 국내 야수 최고 포스팅 금액인 박병호(36·KT)의 1285만 달러(약 167억원)를 넘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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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 12. 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이정후(24·키움)가 해외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이정후는 얼마를 받고 해외로 떠날 수 있을까.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향해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을 시작한다.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MLB 도전 의사를 꾸준히 밝혀온 그다. 그런 이정후가 지난 19일 구단에 공식적으로 2023시즌 후 해외 진출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관건은 포스팅 금액이다. ‘포스팅 시스템’이란, 비공개 입찰제다. 포스팅 공시된 선수에게 가장 높은 이적료를 써낸 팀이 원 소속 구단으로부터 해당 선수와 계약할 수 있다. 승인되어 낙찰될 때 해당 팀이 어디인지 공개된다.
역대 총 6명의 한국 선수가 포스팅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다. 이중 류현진(35·토론토)이 역대 최고액인 2573만 7377달러 33센트(약 335억원)을 받고 LA다저스로 향했다. 가장 최근에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552만 5000달러(약 72억원)를 받고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났다.

미국 현지 분위기로 볼 때 이정후의 포스팅 금액은 저조하지 않을 듯 하다. 그러나 포스팅 제도가 바뀌며 현실적으로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 335억원을 넘기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몇 차례 개정을 거친 끝에 현재 규정은 완전 개방형이며 계약 규모에 따라 포스팅 금액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계약의 보장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이면 MLB 구단은 총액의 20%를 키움 구단에 지급한다. 5000만 달러 이하이면 기본 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액에 대한 17.5%를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기본 937만5000달러와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에 대한 15%를 키움은 지급받는다.

류현진의 2573만 7377달러 33센트(약 335억원) 기록을 깨려면 이정후는 현 포스팅 제도에서 거의 2억 달러에 근접하는 계약을 해야 한다. 이는 쉽지 않다. 그리고 류현진과 다저스의 6년 3600만 달러 계약을 지금의 규정을 적용한다면 한화가 받게 될 포스팅 비용은 720만 달러다. 2573만 달러의 3분의 1 이하 수준이 된다.
KT 위즈 박병호(왼쪽)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운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상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 12. 8.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최근 일본 타자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요시다 마사타카(29·보스턴) 두 사람이 MLB에 진출했다. 이들은 이정후와 같은 외야수인데 각각 5년 8500만 달러, 5년 9000만 달러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일본 프로리그를 KBO보다 한 수 위로 평가한다. 이를 볼 때, 이정후의 포스팅 금액은 류현진의 2573만 달러를 넘기지 못하겠지만, 국내 야수 최고 포스팅 금액인 박병호(36·KT)의 1285만 달러(약 167억원)를 넘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박병호는 2015년 타율 0.343, 53홈런을 기록했다. 2년 연속 50홈런을 때린 그는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약 65억원), 김하성의 포스팅 금액(약 72억원)을 넘어서 약 167억원에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올시즌 타율(0.349), 출루율(0.421), 장타율(0.575) 1위, 최다 안타(193개)와 타점(113개)으로 타격 5관왕(타율, 타점, 안타, 장타율, 출루율)을 차지하며 MVP 및 골든글러브 수상자에 선정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낸 이정후를 MLB 구단들은 어느 정도로 평가할지 그 결과는 내년 시즌 이정후에 달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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