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보유한 자이언트스텝 지분 블록딜로 절반 매각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던 자이언트스텝 지분 8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지난 10월 인수 계획을 발표한 미국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네이버가 보유지분 절반을 매각한 이후에도 가상인간 사업에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보유하고 있는 자이언트스텝 지분 160만주 중 절반에 해당하는 80만주를 이날 매각 완료했다. 이번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담당했다. 총 매각 규모는 전일 종가(2만1050원) 대비 6.5%의 할인율이 적용된 157억원이다.
네이버는 2020년 자이언트스텝에 70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약 2년 만에 8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둔 셈이다. 자이언트스텝은 메타버스 대장주로 꼽힌다. VFX(시각효과) 기반 리얼타임 콘텐츠 제작 선도 기업이다. 에스엠 소속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가상 아바타를 제작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 포시마크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들여 북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사상 최대 규모 거래로 내년 4월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최근 인수를 내년 1월 초로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밝힌 인수 마감 시한보다 세 달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절반의 지분 매각 뒤에도 네이버와 자이언트스텝의 사업 협력은 지속된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5월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가상인간(버추얼 휴먼) '이솔'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가상인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나머지 절반의 지분 매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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