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심의힘’으로 정당명 바꿔야···권력에 기생하면 공천 배제”
“막장 드라마 배후엔 윤 대통령”
유승민 전 의원은 20일 국민의힘이 당대표 선출시 당원투표만 100% 반영하도록 당헌을 개정하는 데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걸핏하면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을 주장하는데 지금 일어나는 일을 보면 대통령의 지시나 오더 없이 이렇게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총선 승리를 이끌 당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공천혁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MBC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저를 왜 싫어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정치라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하듯 검사의 생각, 검사의 마음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적을 죽여야 내가 이긴다는 건 검사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당대표를 여론조사 없이 100% 당원 선거인단의 투표로만 선출하도록 당헌을 개정한 것이 자신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승민을 배제하려고 별별 수단 다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당원투표) 100 대 (국민여론조사) 0으로 할 줄은 몰랐다”며 “‘윤핵관’들이 골대를 옮겨놓고 골 넣었다고, 윤핵관 대표가 됐다고 좋아하는 게 말이 되나. 승부조작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건 정당명을 ‘윤심의힘’이라고 하든지 바꿔야 한다”며 “이 막장 드라마의 배후에는 윤 대통령이 있다고 보인다. 윤 대통령이 뒤에서 감독하고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100% 공천을 장악해서 당을 윤 대통령의 1인 독재사당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2004년 불법대선자금 사건 터지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무리하게 해서 탄핵 역풍으로 회초리를 맞았다”며 “그때 박근혜 전 대표 뽑을 때 민심, 당심을 5대5로 뽑았는데 윤 대통령과 윤핵관은 과거가 다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차기 국민의힘 대표 경선을 당원투표 100%로 하는 게 낫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회자가 ‘당과 대통령실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하자 “그건 집권여당을 대통령의 거수기 내지는 대통령실의 출장소 정도로 격하시키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유 전 의원을 ‘반윤(석열)’로 규정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무슨 반윤 하려고 하겠나”라며 “누구든 반대하기 위한 정치를 한 적이 없다. 그건 저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선언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자신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면 공천혁신을 할 것”이라며 “권력에 기생해서 국민 민심에 반하는 언행을 한 사람은 공천에서 완전히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공천혁신으로 개혁보수정당을 만들고 그걸로 총선에서 중도층, 수도권 20대~50대, 젊은분들의 마음을 얻어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친윤 의원들을 향해서는 “지금 대통령한테, 윤핵관한테 충성하고 아부하는 사람들, 영남·강남 서초·송파의 많은 현역의원들은 아마 공천을 못 받을 것”이라며 “제가 듣기로 용산에서 대통령 직할부대, 공천부대 기다리는 사람이 50명은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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