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유럽 진출 영국 ETF기업 샀다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호주에 이어 유럽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은 지난 6일 현지 ETF 기업 GHCO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4000만달러(약 515억원) 안팎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과 올해 6월 미국과 호주에서 각각 글로벌X와 ETF시큐리티스를 인수했다. 이들 회사는 ETF 운용사다.
이번에 인수하는 GHCO는 상장된 ETF의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마켓 메이킹' 업체로, 우리나라에선 대부분 증권사가 이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럽 ETF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GHCO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GHCO는 2005년에 설립됐으며 블랙록, 뱅가드, DWS, 글로벌X 등 18개 ETF 운용사와 계약을 맺고 이들 기업이 운용하는 총 2000여 개 ETF 종목에 한 달에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한다. 영국 금융당국의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10월 말을 기준으로 40여 개국에서 1929개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총 269조원 규모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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