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봉쇄 '트라우마' 상하이도 코로나 감염 재확산

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2022. 12.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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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허베이, 톈진 등 '징진지' 지역에 이어 지난 봄 2개월간 봉쇄됐던 상하이와 인근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신민만보 등 현지 매체는 20일 최근 상하이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의심되는 발열 환자가 급증하는 등 북방에서 유행하던 코로나19 감염이 남방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발열 환자가 늘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상하이 지하철 승객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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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상하이와 주변 도시들 지난주부터 발열자 증가
현지신문 "3~4시간 줄을 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어"
교민들 "배달 잘 안되고 봄 봉쇄 때와 비슷"
사망자 늘면서 中 병원들 중환자 치료실 확보 비상
상하이 한 병원에 몰린 발열 환자들. 연합뉴스

베이징, 허베이, 톈진 등 '징진지' 지역에 이어 지난 봄 2개월간 봉쇄됐던 상하이와 인근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신민만보 등 현지 매체는 20일 최근 상하이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의심되는 발열 환자가 급증하는 등 북방에서 유행하던 코로나19 감염이 남방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병원마다 발열 환자들이 크게 늘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일부 병원에서는 3~4시간 줄을 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장시간 대기로 실신하는 환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선 병원들은 다른 진료 과목 의료진을 발열 진료에 투입하고 있으나 몰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하기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 의사들은 중증 노인이나 임산부, 영유아 환자들의 진료가 차질을 받지 않도록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은 재택 치료를 권유하고 있다.

상하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주재원은 "내부 직원이나 거래처 직원이나 모두 감염됐다"며 "주변에 온통 '양'(陽) 소식뿐이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 교민도 "택배 기사 부족으로 배달도 안 되고 지난 봄 봉쇄 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발열 환자가 늘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상하이 지하철 승객도 크게 줄었다. 상하이 지하철 운영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달 주말과 휴일 기준 하루 지하철 승객은 423만 명으로 지난달 577만 명보다 36% 급감했다.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장쑤성 쑤저우에도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다. 쑤저우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교민은 "지난주부터 양성자가 많아지더니 이번 주 들어서는 폭발하는 느낌"이라며 "매장에 손님도 줄고 쇼핑몰에도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하이 인근 지역은 지난 4월과 5월에 혹독한 봉쇄를 한번 겪은 바 있어 이번 코로나 확산세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지는 않는 분위기다. 

혹독한 봉쇄를 경험했기 때문에 웬만한 가정에서 상비약 등은 준비해 놓고 외출을 삼간 채 코로나가 물러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중환자 집중치료실(ICU)과 인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2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최근 자료를 인용해 중국 전역의 ICU 병상이 13만8천100개로 인구 10만 명당 9.8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건위 레이하이차오 부주임은 지난달 15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ICU 병상은 10만 명당 4개가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0년 기준으로 발표한 독일 28.2개, 미국 21.6개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광저우 충징, 저장성 등 각 지역 병원들이 ICU 병상을 비롯한 중환자를 위한 장비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CU에서 근무할 간호 인력 부족도 문제다. 대부분 병원이 다른 의료기관에서 직원들을 빌려오고 있으며 일부 병원만 급히 ICU 의료진과 간호 인력을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저우대 제2부속병원의 류샤오쥔은 "도시의 병원들은 간호 인력이 있지만, 다른 병원들을 의사와 간호사를 모집하고 훈련시킬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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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안성용 특파원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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