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장률 꺾여도 … '꺾이지 않을' 배터리株 실적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2. 12. 20. 17: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증시전망 ③ 2차전지
LG엔솔 SK온 삼성SDI '빅3'
공급부족 여전해 수요 견조
내년 영업익 대폭 개선 기대
IRA發 미국공장 투자 확대로
피엔티 등 장비株도 호재

증권가에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차전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북미·유럽 시장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 확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완성 배터리 기업과 장비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삼성SDI, 장비 기업으로는 피엔티, 소재 기업으로는 에코프로비엠이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꼽혔다. 다만 향후 3~4년간 대규모 투자 집행이 예정돼 있어 현금흐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2차전지 시장에서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는 1498만대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대비 40% 증가한 수준이지만 올해 성장률인 60%에 비하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셈이다.

그러나 완성차 시장과는 별개로 2차전지 시장의 실적 증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기업들은 여전히 배터리 공급이 부족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완성차 기업들은 반도체와 배터리 부족으로 신차 출시를 미루고 있다"며 "이들의 생산량은 반도체·배터리 수급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배터리 기업들이 가동률을 최대한 올려 물량에 대응해주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배터리 3사의 내년 실적은 올해 대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영업이익은 2조5153억원으로 전년(1조5006억원)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역시 내년 영업이익이 2조5302억원으로 전년(1조9333억원)보다 31%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SK온의 영업이익이 내년에 흑자전환해 1117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신규 수주와 증설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유럽에서의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 연구원은 "2023년에 시행될 예정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결국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의 촉매제가 돼 국내 업체들이 낙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6년간 양적 성장에 집중했던 국내 배터리 3사의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이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에 110억달러, SK온은 114억달러, 삼성SDI는 31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기업 중에서는 공통적으로 삼성SDI의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많았다.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LG에너지솔루션 등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지만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는 (11월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 대비 7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10%에 육박하는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2023년 수주 모멘텀이 강한 만큼 외형과 이익 성장폭도 크다"고 설명했다.

장비 기업도 배터리 기업 이상의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에 설립되는 완성차 기업들의 공장 규모가 기존 중국, 헝가리와 폴란드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기업들의 투자(CAPEX)에서 장비 비중은 공장의 위치마다 상이하지만 통상 30~40%에서 50%까지 높아지며, 공장 규모가 크면 클수록 CAPEX에서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피엔티가 증권가에서 2차전지 장비 기업들 중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피엔티는 내년 배터리 3사의 미국 투자 수혜를 공통적으로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피엔티는 내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9%, 영업이익은 5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추정치를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13%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국내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도 낮은 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일 기준 피엔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32배로 경쟁사 티에스아이(151.64배), 씨아이에스(36.95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강인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