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열 개라도”… 제주도지사가 바쁜 이유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2. 12. 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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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자존심 걸린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앞두고
도민회와 서울시장·용산역·부산역 출동해 홍보전
지난 16일 서울 용산역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시민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있다. [자료=제주도]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의 자부심이 걸린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20일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시장과 면담을 갖고 “마음의 고향 제주를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고향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일정 금액(연간 500만원 이하)을 기부하면 해당 지자체는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지역특산품을 답례로 제공하고, 기부금은 지역주민의 복리 증진 등에 사용하는 제도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재정 확충과 더불어 지역적 색채가 짙은 제주의 자존심도 걸려있다. 제주는 인구와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전국 1%라고 일컬어지지만, 섬이라는 특성상 ‘애향심’ 만큼은 다른 지역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전국 17개 시·도의 성적표가 공개되는 만큼 제주도 입장에서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오 지사는 ‘고향사랑 제주인 1000만명’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달 24일 서울 제주도민회를 시작으로 이달 16일에는 서울 용산역, 17일 부산역 등에서 고향사랑 기부제를 홍보한 것이다.

이날 오 지사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세원 확충으로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는 대안이어서 각 지자체가 기부를 적극 강조하는 실정”이라며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를 받고 답례품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만큼 서울시민을 비롯해 전 국민이 건전한 기부문화에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향우회를 비롯해 도민회 등이 있어 제주도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고 업무협약을 통해 마음의 고향 제주에 기부하는 것도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제주도와 서울시는 지난 2015년 ‘상생발전을 위한 우호교류 협약’을 맺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농·수·특산물 및 문화·관광 분야 교류 활성화 ▷공무원 인사교류 및 연수 프로그램 ▷제주도 유휴시설을 활용한 시민시설 조성 ▷청소년 역사·문화·향촌 체험 활성화 ▷기타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업 등 총 6개 분야에 걸쳐 상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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