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는 외국인…삼전 하닉 던지고 새롭게 꽂힌 이 종목은?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2. 12. 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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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엔터주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옥석가리기도 본격화됐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343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짝 사자세의 모습을 이어온 외국인들이 다시 팔자세로 돌아선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월(3조529억원), 11월(4조1208억원) 연달아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한때 1400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선 아래로 내려온 점이 외국인들의 순매도 전환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된다. 달러화를 바꿔 원화로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 외국인들 입장에서 가격 메리트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전후해 중국에서 빠져나왔던 ‘차이나런’ 자금이 다시 중국으로 재유입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달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4300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삼성전자(1754억원), NAVER(1105억원), 기아(1098억원), 에코프로비엠(1074억원) 순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월에도 SK하이닉스 186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7392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은 22.46%, 3.74%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9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6036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폭은 기존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말 성수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평년대비 낮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인해 내년으로 넘어가는 재고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 [사진 제공 = 삼성SDI]
반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 대표적인 2차전지 기업인 삼성SDI(2508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엔씨소프트(1039억원), 호텔신라(813억원), 에스엠(810억원), LG화학(741억원) 순이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을 10위권으로 넓혀보면 JYP Ent.(560억원), 포스코케미칼(492억원)도 6·7위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 안에서는 2차전지(3곳), 엔터테인먼트(2곳) 기업이 눈에 띈다.

특히 2차전지 관련 기업의 경우 외국인 수급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LG화학, 삼성SDI, 포스코케미칼을 순매수한 것과 달리 대표적인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328억원)과 에코프로비엠은 팔아치웠다. 2차전지주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JYP Ent.(476억원)와 에스엠(453억원)을 담으면서 엔터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월드투어 확장과 새로운 아티스트 데뷔 등이 엔터주에 연이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JYP Ent.의 내년 공연 매출은 해외 투어 규모 확대로 전년대비 80% 증가할 것이다”며 “내년 4개의 신인 데뷔도 예정되어 있는데 특히 3개 팀은 일본과 중국, 미국에서 데뷔하는 현지 아이돌인 만큼 수익성 높은 해외 매출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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