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청남대 소장 전격 직위해제…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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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67) 충북지사의 청남대 관리소장 직위해제 결정을 놓고 충북도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김 지사는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호수공원을 통한 관광·경제 부흥)를 실현할 1번지로 청남대를 점찍고 있다. 소장에게 청남대에서 커피·도시락 판매 방안 등 구체적 지시를 했지만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와 수요 불규칙 등의 이유를 들며 시간을 끌거나 복지부동 행태를 보여 인사 조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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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사직 인수위원장 지낸 고향 선배 청남대 자문위원장 내정
김영환(67) 충북지사의 청남대 관리소장 직위해제 결정을 놓고 충북도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김 지사의 측근 인사 기용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청남대는 과거 대통령의 별장으로 쓰이다 노무현 정부 때 민간에 개방된 휴양시설로, 충북도가 관리하고 있다.
충북도는 20일 “청남대 소장이 김 지사의 주문과 지시를 뭉갰다. 부득이 일벌백계 차원에서 직위 해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청남대가 매년 30억~60억원 적자를 내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익·규제 완화 방안 연구 등을 청남대 소장에 지시한 바 있다. 현재 청남대 소장은 지난해 말 서기관으로 승진한 뒤 지난 1월 부임한 공무원이다. 이번 조처로 내년 초 예정된 정기인사 때 교육기관으로 전보 조처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은 “김 지사는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호수공원을 통한 관광·경제 부흥)를 실현할 1번지로 청남대를 점찍고 있다. 소장에게 청남대에서 커피·도시락 판매 방안 등 구체적 지시를 했지만 상수원보호구역 등 규제와 수요 불규칙 등의 이유를 들며 시간을 끌거나 복지부동 행태를 보여 인사 조처했다”고 밝혔다.
충북도 공직사회에선 이번 조처가 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날 충북도 노조 게시판엔 ‘이제 알아서 기는 형국으로’, ‘저 정도(가) 직위해제면 팀장급 이상 반 이상 직위 해제해야’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범우 충북도 공무원노조위원장은 “당혹스럽고 충격적인 결정이다.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방공무원법은 근무성적이 극히 나쁜 경우에만 직위 해제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일부에선 이번 조처가 김 지사가 김봉수 전 키움증권 대표를 청남대 업무에 관여토록 하기 위해서라는 의구심도 내놓는다. 김 전 대표는 충북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을 지낸 김 지사의 최측근 인물로 꼽힌다. 애초 김 전 대표를 청남대 소장에 임명하려다 관련 규정 등이 마련되지 않아 청남대 자문위원장 자리를 새로 만들어 임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대표를 청남대 소장으로 모시려 한다. 키움증권을 사실상 키운 분으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해 청남대 명품화의 적임이다. 연봉은 1원이며, 판공비는 월 200만~300만원이든 쓰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맹은영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김 전 대표는 청남대 자문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올해 안에 자문위 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청남대 소장은 기존처럼 공무원을 임명해 자문위와 소통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쪽 청와대’란 뜻을 지닌 대통령 휴양지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3년 청주시 문의면 대청호변 335필지 182만5647㎡(55만여평)에 조성됐다. 역대 대통령 등이 89차례 찾아 472일 이용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03년 4월 일반인에 개방했다. 지난 19일까지 올해 누적 방문객은 50만1308명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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