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 尹대통령에게 민심 잘 전달하고 조율해야"

기사내용 요약
"외연 확장? 국민 마음 잘읽는 당대표 필요"
'당원투표 100%' 찬반엔 "왈가왈부 말아야"
유승민 반대엔 "지금 룰대로 해도 제가 1등"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구미래전략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1.2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20일 "(차기 당대표는) 민심을 잘 전달하고 대통령과 잘 조율해서 대통령이 민심에 맞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당대표 선출 방식을 '당원 투표 100%'로 바꾸면서 논쟁이 오가는 데 대해서는 "당내에 분란이 있을수록 당 지지율이 아무래도 출렁거릴 것이다. 이미 정해졌다면 왈가왈부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차기 당대표 조건을 묻는 말에 "결국 윤석열 정부 성공이 총선 승리의 가장 큰 동인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당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나 부위원장은 다만 "총선 때 민심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표를 벌어올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조건을 붙였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가 수도권 총선 승리와 MZ세대 표심을 이끌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외연 확장이 다른 게 아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잘 읽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성공을 뒷받침하는 것이 무조건 대통령이 하자는 대로 하는 당대표가 아니라 결국 민심을 잘 전달하고 대통령과 잘 조율해서 대통령이 민심에 맞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본인이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할 당대표 후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이 구성됐고, 정책아젠다 정리 등 할 일이 참 많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룰 바꾸고 경선 일정도 좀 있어야 나오지 않겠나. 일단 저출산위원회 업무와 기후 쪽 부분을 보고 있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또 '당심 100%' 룰 변경으로 당내 논쟁이 벌어진 데 대해 "당내에 분란이 있을수록 당 지지율이 아무래도 출렁거릴 것"이라며 "이미 이렇게 정해졌다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이 전당대회 룰을 100%로 바꾸는 게 본인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 표현하는데 지금 룰대로 해도 제가 1등일 것 같다"며 "우리 룰에서 30% 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자를 제외하게 돼 있다. 그러면 유 전 의원보다 제가 더 많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가 두터운 나 부위원장에게 '당심 100%'가 당권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꼭 유불리를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나 부위원장은 한편 윤 대통령과 정치권 인사들의 사적인 만남이 계속 보도되는 점에 대해 "대통령과의 대화는 시중에 이야기하지 않는 게 정치 예의다. 요새는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것 같아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팔이가 심한 것 같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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