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 시선 아랑곳 않고… ‘소원 분수’ 동전 훔친 英 남성들

박선민 기자 2022. 12. 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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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2명이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빅토리아 센터의 ‘에멧 시계 분수’에 들어가 동전들을 줍고 있다. /틱톡

영국의 한 쇼핑몰에서 남성 2명이 ‘소원 분수’에 들어가 동전을 훔쳐가는 일이 벌어졌다.

19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쇼핑몰 빅토리아 센터의 ‘에멧 시계 분수’에 남성 2명이 뛰어들어 동전들을 주워갔다. 이 분수는 쇼핑객들이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비는 장소로, 모인 금액은 모두 자선 단체에 기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은 현장에 있던 행인에 의해 촬영됐고,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상하의 모두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 2명이 분수에 들어가 몸을 웅크려 동전을 줍는다. 분수 인근에 군중이 몰려들어 의아한 듯 쳐다보지만, 이들은 아랑곳 않고 동전 줍기에 여념이 없다. 한 행인은 “세상에나(Oh my god)”라며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행인은 BBC에 “세 살배기 아이가 동전을 줍는 것을 보면서 ‘왜 저러냐’고 물었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할 지 몰라 그저 ‘장난꾸러기들’이라고 했다”며 “어떻게 자선 단체에 기부할 돈을 훔칠 수 있느냐.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노팅엄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관련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수색하고 있다. 빅토리아 센터 측은 경찰에 관련 CCTV 영상을 모두 넘긴 상태다.

빅토리아 센터 대변인은 “수년 동안 쇼핑객들은 에멧 시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며 ‘한 푼의 소원’을 빌었고, 이는 우리가 선택한 자선 단체에 기부되어 왔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선 단체가 수행하는 일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 같은 일이 벌어져 너무 속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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