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이자장사 심하네… 은행 예대마진의 최대 6배

정현진 기자 2022. 12. 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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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에게 매년 수천억 원의 '이자 장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금융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29개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는 금리는 3.02%였다.

올해 9월 말 기준 증권사들이 융자받은 금액은 7조6852억원, 평균 금리는 3.0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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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예대마진 평균 최고 5.90%
은행 예대마진의 최대 6배
연간 최대 4500억원 이자 수익

국내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에게 매년 수천억 원의 ‘이자 장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픽=손민균

20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금융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29개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는 금리는 3.02%였다. 반면 투자자가 가진 증권을 담보로 주식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융자(신용거래융자)금리는 신용공여기간에 따라 최저 평균 5.55%에서 최고 평균 8.92%에 달했다. 금리 차가 최소 2.53%포인트에서 최대 5.90%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는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예대마진보다 최대 6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 9월 KB국민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은 0.97~1.83%포인트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대출해줄 자금 일부를 한국증권금융에서 융자로 조달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증권사들이 융자받은 금액은 7조6852억원, 평균 금리는 3.02%였다. 지난해에는 평균 1.05% 금리로 7조3675억원을 융통했고, 2020년에는 1.27% 금리로 5조1700억원을 1.27%를 빌렸다.

양정숙 의원실은 지난 9월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에서 조달한 7조6852억원을 기준으로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차가 최저치인 2.53% 포인트일 때 연간 수익은 19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대 금리차인 5.90% 포인트를 적용하면 연간 4534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의 금리마진율이 은행 뺨치는 수준”이라며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융자받아 고객에게 높은 이자를 받는 식으로 막대한 수익을 챙겨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대출해 줄 때는 주식 등 확실한 담보를 설정하면서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증권사들도 은행 예대마진 공시와 같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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