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파트 청약 45.6% 미달…경쟁률 작년 절반 뚝
금리 인상발 부동산 침체로 올해 분양시장에도 한파가 닥쳤다. 민간분양 아파트의 절반 가까이에서 미달이 발생했고 청약 경쟁률과 당첨가점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14일까지 일반분양에 나선 전국 아파트 384개 단지 가운데 175곳(45.6%)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달의 기준은 단지 내 여러 면적 중 특정 면적의 청약 경쟁률이 1대1을 넘기지 못한 경우다.
청약 경쟁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해 민간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7.7대1로 지난해(19.8대1)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서울은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10.1대1, 경기는 평균 이하인 6.8대1로 나타났다.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지역은 전무했다. 세종의 경우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청약 수요는 여전해 17대 시도 중 가장 높은 49.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첨자들의 가점 평균도 낮아졌다. 올해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평균 당첨가점은 21점으로 지난해 34점에 비해 13점이 하락했다.
특히 올해는 만점(84점) 당첨자가 단 한 곳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경기도 광주시 힐스테이트초월역·오포자이디오브 등 세 곳에서 만점 청약통장이 나온 것과 대비된다. 올해 최고 당첨가점은 79점이다.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가 청약 성적을 가르기도 했다. 지난달까지 중도금 대출 기준선이었던 분양가 9억원 이하로 공급된 서울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42.3대1로, 9억원 초과(14.9대1)에 비해 약 3배 높게 나타났다.
한편 시장 침체에도 건축자재비,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평균 분양가는 상승했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정상화를 위해 기본형 건축비를 경기 변동에 따라 수시 고시 체제로 바꾸면서 기본형 건축비가 올해에만 세 차례 오른 것도 영향이 컸다. 올해 전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510만원으로 지난해(1311만원) 대비 15% 상승했다. 서울은 3.3㎡당 347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금리, 고분양가로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내년 분양시장은 가격 수준에 따른 청약 온도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분양을 막기 위해 유리한 계약조건을 내거는 분양단지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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