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공장 돌린다…폐플라스틱·폐목재 주워 담는 석화업계

김대영(kdy7118@mk.co.kr) 2022. 12. 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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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폐목재로 산업용 증기 생산
석화업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박차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석유화학사들이 폐자원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폐목재로 산업용 전기를 만들거나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원유를 생산하기도 한다. 석화사들은 특히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탄소 배출 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폐목재로 공장 돌리는 LG화학, 2026년 가동
20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GS EPS와 폐목재로 산업용 증기·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열원을 지속가능한 바이오매스 연료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LG화학과 GS EPS가 설립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발전소는 LG화학 여수 화치공장에 터를 잡는다. 투자금액은 총 3200억원이다.

이 발전소는 국내 가정과 산업 현장에서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폐목재를 ‘우드칩’ 형태로 만든 다음 원료로 사용한다.

LG화학은 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40만톤 규모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나무 280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석화업계는 폐자원 중에서도 주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다. 폐플라스틱에서 열분해유를 추출해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SK지오센트릭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2025년 하반기 안으로 연간 6만6000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열분해 처리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LG화학도 충남 당진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을 짓는 중이다. 가동 시기는 2024년을 목표로 한다. 금호석유화학도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과 손잡고 폐폴리스티렌(폐PS) 열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를 모색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활용한 수소생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폐플라스틱으로 나프타를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케미칼도 롯데케미칼, LG생활건강과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만든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나선 상황이다.

정부도 나선 ‘폐자원 활성화’…규정도 고쳤다
폐플라스틱으로 페인트를 만들기도 한다. SK케미칼과 벨기에 화학회사 올넥스의 합작사 엔티스는 조광페인트와 함께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분체 도료를 세계 최초로 생산한다. 엔티스가 개발한 분체도료용 폴리에스터 수지 ‘에코그릴’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로 기존 제품과 동등한 물성을 갖는다.

정부도 관련 규정을 정비해 폐플라스틱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폐기물관리법 하위법령을 개정했다. 개정 법령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나프타(납사)·경유 등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활용하도록 재활용 유형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폐플라스틱 시장은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454억달러 규모에서 2027년 638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열분해유 생산량도 연간 17%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도 이에 맞춰 폐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 비중을 0.1%에서 10%(2030년)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이번 바이오매스를 통한 탐소 감축은 203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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