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트 입은 황정민·수염 난 현빈, 최악의 피랍사건 '교섭' 성공할까

최지예 2022. 12. 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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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 '교섭' 제작보고회
황정민-현빈-강기영 '교섭', 2023년 1월18일 개봉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교섭'에 나선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이 참석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담았다. '리틀 포레스트'(2014) 이후 임순례 감독의 신작이다. 2023년 1월18일 개봉을 확정했다.
 
이 작품에서 황정민은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 현빈은 중동지역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으로 분했다. 강기영은 현지 거주인 한국인 통역 전문가 카심 역을 맡았다.  

'교섭'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던 시기, 요르단 현지 로케이션 촬영으로 이뤄졌다. 임 감독은 "지리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은 중동이 아닌 중앙 아시아이고, 요르단이 중동이긴 하다"라며 "아프가니스탄과 비슷한 여러 나라들이 후보지에 올렸고, 굉장히 먼 나라이지만 요르단에 헌팅을 세 번이나 갔다. 가장 비슷한 분위기의 장소를 위해 전역을 뒤졌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요르단 현지 촬영에 대해 "당시 코로나19였는데도 어떻게 해서든 더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 제작팀에서 연결을 해서 촬영 허락을 받은 거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요르단 현지에서 촬영을 허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촬영 당시 비행기가 없어서 전세기를 띄워서 이동했다. 공항에 딱 내렸는데 저희만 있었다. 아무도 없더라"고 돌아봤다. 

황정민과 현빈은 40도가 넘는 뜨거운 사막의 열기 속에서 촬영에 임했다. 현빈은 "너무 더웠다. 덥고 건조하고, 모래 바람도 많이 불고. 차 엔진이 과열돼서 멈출 정도였다"며 "지금도 그 상황에서 연기했던 게 기억이 난다. 그 흙냄새가 기억난다"고 돌아봐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절친한 사이라는 황정민과 현빈은 캐스팅 단계부터 '교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 영화를 빌드업했다. '교섭' 캐스팅에 응하게 된 이유도 서로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황정민은 현빈에 대해 '친구'라고 정의했고, 현빈은 황정민을 '좋은 자극제'라고 표현하며 탄탄한 멤버십을 뽑냈다. 

극중 외교관인 황정민은 수트를 입고, 국정원 요원인 현빈은 현지화된 탓에 구릿빛 피부에 수염 난 외모로 대비를 이뤘다. 황정민은 "처음엔 국정원 역할과 외교관 역할이 바뀐 거 아닌가 했다"면서도 "감독님이 저에게 이 캐릭터를 하라고 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봤다. 차근차근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 감독은 "황정민은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외교관 역할이 새로운 이미지 변화이기도 하고, 뚝심있게 끝까지 교섭해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원칙적인 이미지도 있을 거 같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수염 기른 국정원의 모습이 인상적인 현빈은 "대식이란 인물도 처음엔 수트를 입고 왔겠지만, 이 곳에서 머물면서 어느 정도는 현지화가 됐을 거란 생각에 보시는 비주얼이 만들어졌다"며 캐릭터 분석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특히, 현빈은 "홍보를 위해 '교섭' 속 대식처럼 수염을 기르고 나왔다"며 너스레를 떨며 "이 모습이 마음이 드는지에 대해선 제가 대답하기 쉽지 않을 거 같고 보시는 분들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장발에 수염 기른 비주얼 변화에 대해 코멘트했다. 

이번 영화에서 외교관인 황정민은 영어를, 통역 전문가인 강기영은 파슈토어를 소화하기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쏟았다. 강기영은 "황정민이 영어를 저는 파슈터오를 했는데 사실 파슈토어는 아무도 모르지 않나. 저는 조금 틀려도 눈치 못채는데, 영어는 많이 아시니까 부담이 됐을 거 같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다. 노래 가사를 외우듯, 랩을 하듯 외웠다"고 즉석에서 파슈토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현빈은 득남 이후 첫 공식석상에 서는 만큼 짧은 소감도 전했다. 현빈은 "앞으로 어깨가 좀 더 무거워졌다고 해야 될까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라며 "그리고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제가 맡은 일들을 잘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담백하게 말했다. 또, '협상'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아내인 배우 손예진의 조언이 없었냐는 말에 "특별히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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