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일제 강제 징용 흔적 ‘미쓰비시 줄사택’ 보존키로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의 합숙소로 쓰였던 인천 부평구 소재 ‘미쓰비시 줄사택’이 문화재로 등록돼 보존될 전망이다.
20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미쓰비시 줄사택 민관협의회’는 5차례에 걸친 회의를 마무리하고 현재 남아 있는 줄사택 6개 동을 최대한 보존하는 내용의 정책 권고안을 구에 전달했다. 부평구는 권고안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미쓰비시 줄사택에 대해 문화재 등록을 통한 보존과 활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평구는 또 줄사택 맞은 편에 있는 1300여㎡ 규모의 부지에 주민 편의시설 조성을 위한 논의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8년 일제가 군수물자 보급 공장인 육군 조병창을 부평에 세울 무렵 지어진 미쓰비시 공장 노동자 합숙소다. 집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어 ‘줄사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로 조선인 강제 징용 노동자들이 묵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돼 있어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강제동원의 상징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미쓰비시의 강제동원 흔적으로 평가 받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평구는 해당 부지에 주민 편의시설과 행정복지센터를 짓기 위해 2018∼2019년 2차례에 걸쳐 미쓰비시 줄사택 9개 동 가운데 3개 동을 철거했고, 나머지 6개 동 가운데 4개 동도 추가로 철거한 뒤 주차장을 조성하려 했으나 문화재청의 보존 권고에 따라 관련 절차를 중단하고 민관협의회를 구성했다.
역사·도시·건축 분야 전문가와 주민,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논의를 거쳐 정책 권고안을 확정해 이날 구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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