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결혼 필수" 17.6% 진실은?…"가능하면 결혼한다" 답변은 늘었다
김문영 2022. 12. 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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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어제(19일) 공개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결혼이 필수라는 인식은 17.6%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사회에서 화제가 된 '비혼' 트렌드가 원인일까요? 결혼 의사가 없는 일부 인구도 있겠지만, 그런 의사만이 반영된 결과값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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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선호도 다소 줄었지만 '여전'…3명 중 2명은 이상적으로 봐
배우자 선택 1순위 '성격'이지만…응답 비율 다소 낮아져
문화체육관광부가 어제(19일) 공개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결혼이 필수라는 인식은 17.6%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사회에서 화제가 된 '비혼' 트렌드가 원인일까요? 결혼 의사가 없는 일부 인구도 있겠지만, 그런 의사만이 반영된 결과값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결과를 자세히 보면, '가능하면'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이 반대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의 일부 시민 인터뷰 결과와 함께, 문체부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더 자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문체부의 조사에서 시민들은 "귀하는 결혼에 대한 다음 의견들 중에서 어느 쪽 입장에 가까우십니까?"라는 질문을 들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은 3가지였습니다. '가능한 한 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위의 결과를 보면, 결혼이 필수라는 답은 해가 갈수록 줄고 있죠. 36.7%→31.9%→26.7%→19.7%→17.6%.
반대로 가능한 한 결혼하는 것이 좋다는 답은 해가 갈수록 늘어납니다. 30.9%→40.8%→43.5%→44.1%→47.4%.
결혼을 안 하겠다기보다는,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답변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만난 시민 다수는 결혼이 필수가 아닐 뿐 결혼하고는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25살 김영지 씨도 "요즘 세상에 결혼이 꼭 필수는 아닌 것 같다"며 "그래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씨는 "결혼해서 남편과 지내면서 아이를 갖고 가정을 꾸리는 게 '진정한 독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시기를 맞춰 결혼을 무조건 해야 한다든지 필수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결혼이 필수인 시민들도 있습니다. 노건 씨는 "인구도 줄어드는데 우리가 늙으면 나라를 어떻게 지켜야 하냐"며 "결혼은 중요하다"고 말했고, 남상원 씨도 "제 남은 일생을 위해 제 반쪽인 배우자를 찾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한 결혼'과 '결혼은 필수'라는 답변의 비중을 합치면 어떨까요? 이를 결혼 선호도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요. 67.6%→72.7%→70.2%→63.8%→65%. 최근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다시 반짝 증가세입니다. 즉, 3명 중 2명은 여전히 결혼한 삶을 이상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나머지 답변이죠.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결혼은 안 해도 된다는 답변의 흐름에는 일관된 추세가 없습니다. 32%→27.3%→29.8%→36.2%→35%. 전보다 늘었지만, 계속 늘어나는 추세도 아닙니다. 3명 중 1명에 달할 정도로 그래도 꽤 많습니다.
이들은 어떤 시민들일까요? 거리 인터뷰에서 '비혼주의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생각해보지 않았다거나 결혼을 추천 안 하는 시민은 꽤 있었습니다. 고은별 씨도 "비혼주의는 아니지만, 살면서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아직 없다"고 답했습니다.
임한솔 씨는 "1인 가구도 많아졌고, 누구와 살면서 굳이 힘들 필요 있나 싶다"며 "결혼을 해도 안 해도 되지만, 안 한다면 자기계발 시간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 했습니다.
배우자 선택 기준은 여전히 1순위가 '성격'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죠. 배우자 선택 시 중요한 요소를 '순서대로' 2가지 말해달라는 질문에, 1순위로 '성격'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3.1%로 가장 높았는데요. 관련 응답 비율은 2019년보다 4.2%p 줄었습니다.
나머지 응답도 일부 분포해 흥미를 끄는데요.
어떤 이들은 1순위로 직업(13.7%)을 꼽았으며, 또 어떤 이들은 재산(10.7%)을, 가정환경(8%), 외모(2.7%)를 꼽았습니다.
참고로 위의 그래프에서 2013년 조사 결과는 빠져 있습니다. 당시 중복 응답을 받아, 직접 비교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혼에 대한 생각과 다소 차이가 생겨난 듯한 자녀에 대한 생각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에 17.6%가 찬성했지만, 같은 조사 대상이 '자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명제엔 무려 61.7%나 찬성했습니다.
2008년 이래로 매 조사 때마다 줄어들다가, 지난번 조사인 2019년 조사(59.9%) 때보다 수치가 오히려 오른 것인데요.
앞서 지난 2020년 말 연예인 사유리가 난소 나이 48살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냉동난자를 만들어 '자발적 비혼모'가 돼 아이를 키우는 사연이 전해져 사회적으로 공감을 받은 바 있죠. 여러 대안도 생기면서 결혼과 달리 자녀를 필수로 본 응답은 여전히 높은 걸로 보입니다.
반면, 낙태에 대한 찬반은 현재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올해 낙태 반대는 48.9%, 찬성은 51.1%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9년 조사 때는 낙태에 대한 찬반이 정확히 50%와 50%로 나뉘었습니다.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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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기관: (주)한국갤럽조사연구소
조사기간: 2022년 7월 13일~8월 24일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79세 미만 성인 남녀 5,100명
조사방법: 가구방문 면접조사
표본오차: ±1.4%p (95% 신뢰수준)
※ MBN 시민 인터뷰는 문체부 조사 결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문체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시민들의 의견을 추가로 들어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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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선택 1순위 '성격'이지만…응답 비율 다소 낮아져
문화체육관광부가 어제(19일) 공개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결혼이 필수라는 인식은 17.6%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사회에서 화제가 된 '비혼' 트렌드가 원인일까요? 결혼 의사가 없는 일부 인구도 있겠지만, 그런 의사만이 반영된 결과값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결과를 자세히 보면, '가능하면' 결혼하고 싶다는 응답이 반대로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의 일부 시민 인터뷰 결과와 함께, 문체부의 조사 결과를 종합해 더 자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결혼 선호도는 65%…'결혼 안 하겠다' 아냐
문체부의 조사에서 시민들은 "귀하는 결혼에 대한 다음 의견들 중에서 어느 쪽 입장에 가까우십니까?"라는 질문을 들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은 3가지였습니다. '가능한 한 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위의 결과를 보면, 결혼이 필수라는 답은 해가 갈수록 줄고 있죠. 36.7%→31.9%→26.7%→19.7%→17.6%.
반대로 가능한 한 결혼하는 것이 좋다는 답은 해가 갈수록 늘어납니다. 30.9%→40.8%→43.5%→44.1%→47.4%.
결혼을 안 하겠다기보다는,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답변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만난 시민 다수는 결혼이 필수가 아닐 뿐 결혼하고는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25살 김영지 씨도 "요즘 세상에 결혼이 꼭 필수는 아닌 것 같다"며 "그래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씨는 "결혼해서 남편과 지내면서 아이를 갖고 가정을 꾸리는 게 '진정한 독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시기를 맞춰 결혼을 무조건 해야 한다든지 필수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결혼이 필수인 시민들도 있습니다. 노건 씨는 "인구도 줄어드는데 우리가 늙으면 나라를 어떻게 지켜야 하냐"며 "결혼은 중요하다"고 말했고, 남상원 씨도 "제 남은 일생을 위해 제 반쪽인 배우자를 찾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한 결혼'과 '결혼은 필수'라는 답변의 비중을 합치면 어떨까요? 이를 결혼 선호도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요. 67.6%→72.7%→70.2%→63.8%→65%. 최근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다시 반짝 증가세입니다. 즉, 3명 중 2명은 여전히 결혼한 삶을 이상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35% "안 해도 된다"
나머지 답변이죠.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결혼은 안 해도 된다는 답변의 흐름에는 일관된 추세가 없습니다. 32%→27.3%→29.8%→36.2%→35%. 전보다 늘었지만, 계속 늘어나는 추세도 아닙니다. 3명 중 1명에 달할 정도로 그래도 꽤 많습니다.
이들은 어떤 시민들일까요? 거리 인터뷰에서 '비혼주의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생각해보지 않았다거나 결혼을 추천 안 하는 시민은 꽤 있었습니다. 고은별 씨도 "비혼주의는 아니지만, 살면서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아직 없다"고 답했습니다.
임한솔 씨는 "1인 가구도 많아졌고, 누구와 살면서 굳이 힘들 필요 있나 싶다"며 "결혼을 해도 안 해도 되지만, 안 한다면 자기계발 시간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 했습니다.
배우자 선택 기준 1순위 '성격'이 아니라면?
배우자 선택 기준은 여전히 1순위가 '성격'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죠. 배우자 선택 시 중요한 요소를 '순서대로' 2가지 말해달라는 질문에, 1순위로 '성격'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3.1%로 가장 높았는데요. 관련 응답 비율은 2019년보다 4.2%p 줄었습니다.
나머지 응답도 일부 분포해 흥미를 끄는데요.
어떤 이들은 1순위로 직업(13.7%)을 꼽았으며, 또 어떤 이들은 재산(10.7%)을, 가정환경(8%), 외모(2.7%)를 꼽았습니다.
참고로 위의 그래프에서 2013년 조사 결과는 빠져 있습니다. 당시 중복 응답을 받아, 직접 비교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61.7%는 "자녀 반드시"
결혼에 대한 생각과 다소 차이가 생겨난 듯한 자녀에 대한 생각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에 17.6%가 찬성했지만, 같은 조사 대상이 '자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명제엔 무려 61.7%나 찬성했습니다.
2008년 이래로 매 조사 때마다 줄어들다가, 지난번 조사인 2019년 조사(59.9%) 때보다 수치가 오히려 오른 것인데요.
앞서 지난 2020년 말 연예인 사유리가 난소 나이 48살이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냉동난자를 만들어 '자발적 비혼모'가 돼 아이를 키우는 사연이 전해져 사회적으로 공감을 받은 바 있죠. 여러 대안도 생기면서 결혼과 달리 자녀를 필수로 본 응답은 여전히 높은 걸로 보입니다.
반면, 낙태에 대한 찬반은 현재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올해 낙태 반대는 48.9%, 찬성은 51.1%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19년 조사 때는 낙태에 대한 찬반이 정확히 50%와 50%로 나뉘었습니다.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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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기관: (주)한국갤럽조사연구소
조사기간: 2022년 7월 13일~8월 24일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79세 미만 성인 남녀 5,100명
조사방법: 가구방문 면접조사
표본오차: ±1.4%p (95% 신뢰수준)
※ MBN 시민 인터뷰는 문체부 조사 결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문체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시민들의 의견을 추가로 들어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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