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근길 수도권 눈폭탄... "자가용 이용 자제해야"
서울 2~8㎝, 경기 북부 15㎝ 이상 예상
어는 비도 내려... 도로 블랙아이스 조심해야
눈 그치면 강추위 다시 시작... 23일 절정
22~24일 충청·전라·제주에 많은 눈 내릴 듯
21일 오전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출근길 교통 대란이 예상된다. 도로 위에 녹은 눈이 얼어붙는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수 있어 교통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눈이 그치면 당분간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22일부터 충청·전라·제주도를 중심으로 또 한 번 큰 눈이 내릴 전망이다.
출근길 경기 북부 최대 15㎝ 이상 눈폭탄... 블랙아이스 조심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으로 새벽부터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겠다. 이번 눈은 눈구름대가 고도 3㎞ 이상 높게 발달하고, 지표 부근 온도가 0도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함박눈 형태로 내리겠다. 함박눈은 부피가 크고 적설효율이 커 쉽게 쌓인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오전 9시 이전까지는 함박눈 형태로, 이후부터는 진눈깨비 형태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함박눈에서 진눈깨비로 바뀔 때 기온 차가 1도밖에 나지 않아 지역별로도 적설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상 적설량은 △경기 북부·동부, 강원 내륙·산지, 제주 산지 5~10㎝(경기 북부, 강원 내륙·산지 일부 지역은 15㎝ 이상) △서울, 인천, 경기 남·서부, 충청 중·북부, 경북 북부 내륙 2~8㎝ △충청권(충청 중·북부 제외), 전북 동부, 경북 중·남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 서해5도 1~3㎝다.
충청권 내륙과 남부 내륙의 도로에는 살얼음이 낄 것으로 보인다. 눈송이가 구름에서 떨어지는 순간 따뜻한 공기를 만나 녹았다가 영하의 지표면을 만나면서 다시 얼어붙는 '어는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 지역보다 2도가량 기온이 낮은 교량과 터널 부근, 계곡 부근, 그늘진 도로나 인도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눈 그치면 강추위... 제주, 충청, 전라권에 또 큰 눈 소식
눈이 그친 뒤엔 북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크게 미치면서 다시 강추위가 찾아온다. 아침 최저기온은 22일 영하 6~영상 5도, 23일 영하 14~영상 1도로 예상된다. 추위는 23일 절정에 이르겠는데, 22일에도 밀도가 큰 찬 공기가 대기 하층을 파고들면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 매우 추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해제된 한파특보도 21일부터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다시 발표되고, 이후 한파주의보와 경보 등으로 확대되겠다. 또 전 해상에 풍랑특보와 해안, 도서지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에는 22~24일 많은 눈이 예보돼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찬 공기가 따뜻한 서해를 지나면서 눈구름대를 만들고, 이 눈구름대가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내륙까지 진출하겠다. 박 예보분석관은 "제주도는 24일 오후까지 눈이 오겠다"면서 "찬 공기 유입 정도에 따라 적설 변동이 큰 만큼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강추위... 왜?
최근 우리나라의 강추위는 북극 한기에서 비롯됐다.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역할을 했던 제트기류가 약해져 한기가 저위도 지방으로 남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 제트기류가 강약을 되풀이하는 것을 '북극진동'이라 부르는데, 북극진동 지수가 양수(+)이면 제트기류가 강하고 음수(-)이면 약함을 의미한다. 즉, 북극진동 지수가 음수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북극 한기는 우랄산맥에 생긴 기압능(블로킹)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 오른쪽에는 가을·겨울철 강해지는 베링해 기압능까지 위세를 떨치고 있어서, 유입된 찬 공기가 나갈 길이 차단된 상황이다. 이렇게 고립된 찬 공기는 저기압성 회전(반시계방향)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우리나라에 찬 공기를 밀어넣고, 때론 따뜻한 공기와 만나 눈을 뿌리고 있다.
이런 날씨는 이달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예보분석관은 "북극진동이 이달 하순까지도 음의 진동을 보일 것으로 예측돼 추위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추운 날씨로 인한 건강 및 시설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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