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알파고보다 강한 사람

2022. 12.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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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4강 ○ 신진서 9단 ● 박진솔 9단 초점13(122~138)

2월 9일 LG배에서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해낸 신진서는 22일부터 농심신라면배 3차전에 나갔다. 한국 대표 넷이 이미 떨어진 가운데 앞에는 중국과 일본 대표 넷이 버티고 있었다. 1승을 할 때마다 우승에 다가가고 그러지 못하면 한국이 처음으로 3등에 머무르는 형세였다.

바로 앞 대회에서 5연승으로 한국 우승을 이끈 신진서는 이번엔 4연승을 해내 또 한국에 우승을 안겼다. 4승으로 가기까지 다섯 판을 두어야 했다. 온라인 경기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일, 중국 선수가 마우스를 눌렀지만 돌이 찍히지 않았다. 사람 탓이 아니라 기계 잘못이라 판단해 새로 한 판을 두었다.

두 번 두어 1승을 올린 신진서는 중국에서 마지막에 남은 커제를 이겨 3승째를 올렸다. 패배한 커제가 자기 SNS에 썼다. "신진서가 사람인가? AI 일치율 71%를 보이다니… 전 판을 통틀어 문제수가 하나도 없었다. 판을 휘어잡는 힘이 알파고보다 더 강하다는 느낌을 받아 제대로 바둑을 둘 수 없었다."

흑23으로 늘자 백28에 끊어 끝냈다. <그림1> 흑1, 3으로 버티면 백12가 기다린다. 흑13에 끊으면 백'×'에 몸통인 흑 다섯 점을 잡는다. 흑37로 움직였지만 백38에 이르러 <그림2>를 보듯 흑이 살길이 없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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