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버릭'처럼 적진 침투해 '백발백중'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2. 12.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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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탑건'에 김유준 대위
가상 지대공 미사일 뚫고 폭격
적기 상대 공대공 요격은 만점
장지량총장상엔 문예은 대위 등
'빨간마후라' 신영균 씨도 참석
20일 서울 신길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2022 공군작전사령부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둘째부터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김은기 공군전우회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유준 대위(탑건 수상자), 영화배우 신영균 씨. <이승환 기자>

공군 최고의 공중 명사수를 가리는 공중사격대회에서 F-15K 전투조종사인 김유준 대위(29·공사 64기)가 '탑건(Top Gun)'에 올랐다.

20일 공군은 서울 신길동 공군호텔에서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2022년 공군작전사령부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을 열고 김 대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김 대위는 지난 10월 4~19일 공군에서 내로라하는 조종사 200명이 출전해 공중사격 실력을 겨룬 끝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공대공 요격'과 '공대지 폭격' 부문에 참가한 김 대위는 총 1000점 만점에 950점을 획득해 탁월한 공중전투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공대지 폭격 부문에서는 올해 큰 인기를 모은 영화 '탑건: 매버릭'처럼 가상의 지대공 미사일 위협을 뚫고 적진으로 들어가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실력을 과시했다. 또 가상의 적 항공기들이 침투하는 상황에서 공중전을 통해 적기를 요격하는 공대공 요격 부문에서는 만점을 기록해 백발백중의 기량을 뽐냈다.

2017년 비행훈련을 수료한 김 대위는 최일선 부대인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10전투비행대대에서 근무 중인 5년 차 전투조종사다.

김 대위는 "탑건의 영예를 안게 해준 선후배 조종사들의 가르침과 부대원들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면서 전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번 대회 '공중투하' 부문에서는 공군 제2348부대 C-130 수송기 조종사인 신지훈 대위(33·학군 41기)가, '탐색구조' 부문에서는 제6탐색구조 비행전대 231탐색구조비행대대 HH-47 헬기 조종사 조성모 소령(41·학사 120기)이 각각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돼 국방부 장관상을 받았다.

올해 공중사격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우수 신인상(장지량 총장상)은 KF-16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하는 제20전투비행단 120전투비행대대 소속 문예은 대위(26·공사 66기) 등 10명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에 참석한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은 "신인상을 받은 모든 분이 내일의 탑건이 되기를, 이 상이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며 응원했다. 제9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한 고 장지량 장군의 영공 수호 의지를 기리기 위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사비로 후원하는 이 상은 2012년부터 수여되고 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추억의 명화 '빨간마후라'에 출연한 배우 신영균 씨가 94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젊은 조종사들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특별상을 수여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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