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버릭'처럼 적진 침투해 '백발백중'
가상 지대공 미사일 뚫고 폭격
적기 상대 공대공 요격은 만점
장지량총장상엔 문예은 대위 등
'빨간마후라' 신영균 씨도 참석
공군 최고의 공중 명사수를 가리는 공중사격대회에서 F-15K 전투조종사인 김유준 대위(29·공사 64기)가 '탑건(Top Gun)'에 올랐다.
20일 공군은 서울 신길동 공군호텔에서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2022년 공군작전사령부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을 열고 김 대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김 대위는 지난 10월 4~19일 공군에서 내로라하는 조종사 200명이 출전해 공중사격 실력을 겨룬 끝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공대공 요격'과 '공대지 폭격' 부문에 참가한 김 대위는 총 1000점 만점에 950점을 획득해 탁월한 공중전투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공대지 폭격 부문에서는 올해 큰 인기를 모은 영화 '탑건: 매버릭'처럼 가상의 지대공 미사일 위협을 뚫고 적진으로 들어가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실력을 과시했다. 또 가상의 적 항공기들이 침투하는 상황에서 공중전을 통해 적기를 요격하는 공대공 요격 부문에서는 만점을 기록해 백발백중의 기량을 뽐냈다.
2017년 비행훈련을 수료한 김 대위는 최일선 부대인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10전투비행대대에서 근무 중인 5년 차 전투조종사다.
김 대위는 "탑건의 영예를 안게 해준 선후배 조종사들의 가르침과 부대원들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면서 전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번 대회 '공중투하' 부문에서는 공군 제2348부대 C-130 수송기 조종사인 신지훈 대위(33·학군 41기)가, '탐색구조' 부문에서는 제6탐색구조 비행전대 231탐색구조비행대대 HH-47 헬기 조종사 조성모 소령(41·학사 120기)이 각각 최우수 조종사로 선정돼 국방부 장관상을 받았다.
올해 공중사격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조종사에게 주어지는 우수 신인상(장지량 총장상)은 KF-16 전투기를 주기종으로 하는 제20전투비행단 120전투비행대대 소속 문예은 대위(26·공사 66기) 등 10명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에 참석한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은 "신인상을 받은 모든 분이 내일의 탑건이 되기를, 이 상이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며 응원했다. 제9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한 고 장지량 장군의 영공 수호 의지를 기리기 위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사비로 후원하는 이 상은 2012년부터 수여되고 있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추억의 명화 '빨간마후라'에 출연한 배우 신영균 씨가 94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젊은 조종사들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특별상을 수여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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