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내달 미국행…내년 시즌 준비하는 선수들 ‘각양각색’
이정후(24·키움)가 다음달 초 미국으로 향한다. 내년 시즌을 대비한 개인 훈련을 미국에서 진행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가 끝을 향하며 개인 훈련을 해외에서 진행하는 선수들이 속속 나오는가 하면, 사설 훈련 효과를 톡톡히 본 선수도 있는 등 비시즌 선수들의 훈련 형태가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20일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정후는 개인 훈련을 위해 다음달 9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2023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한 터라 그의 미국행이 남달라 보이기는 하지만, 우선은 2023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개인 훈련 차원이다.
지난 2월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만난 이정후는 인적이 드문 스프링캠프 훈련지에 대해 큰 만족을 나타냈다. 2021시즌 타격왕으로 언론의 큰 주목을 받은 그는 야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이정후는 당시 취재진과 만나 “교통 체증도 없고 야구,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 매우 좋다”고 말했다.
타격 5관왕에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더구나 한미일 최초 ‘부자 MVP’가 된 이번 겨울 이정후는 보다 더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이정후의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올해 시상식을 포함해 여러 일정이 많았다”며 “그러다 보니 관심 두는 이들도 많아 아예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일찍 미국으로 가서 몸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다 다음달 말 미국 애리조나에서 시작하는 구단의 스프링캠프 훈련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정후처럼 해외로 가는 선수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이정후의 팀 동료, 안우진(23·키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설 훈련업체에서 스프링캠프 전 몸을 만들고 있다. 프로 데뷔 이후 구단의 훈련장에서 비시즌 자율적으로 개인 훈련을 해왔던 안우진은 1년 전 2022시즌을 대비해 사설 훈련업체를 찾았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안우진은 2022시즌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리그 최고 에이스에 등극했다. 안우진은 “저 혼자 훈련하다 보니 부족한 게 있었다. 특히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며 “작년에 센터(업체)를 통해 일정 짜주는 대로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요구에 따라 구단은 매년 12월1일부터 이듬해 1월31일까지 공식적으로 팀 훈련을 할 수 없다. 애초에는 위반한 선수에게 벌금 등으로 제재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선수 개인이 자율적으로 구단 훈련장을 찾아 훈련하는 건 제재하지 않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경제적인 이유로 비시즌 구단이 주도하는 훈련을 원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며 “비시즌 훈련 형태가 부익부 빈익빈으로 양극화하는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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