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가구 거실 엿본 '월패드' 해킹범…잡고보니 보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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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실 벽에 설치된 '월패드'에 달린 카메라로 거실 등 집안이 촬영된 영상을 해외 사이트에서 몰래 팔아 넘기려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하고 집안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려던 A 씨를 지난 1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불구속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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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실 벽에 설치된 '월패드'에 달린 카메라로 거실 등 집안이 촬영된 영상을 해외 사이트에서 몰래 팔아 넘기려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전국적으로 40만 가구가 넘는 피해 세대가 발생한 가운데 잡힌 남성은 언론에 소개됐을 정도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였다.
2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하고 집안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려던 A 씨를 지난 14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불구속 수사 중이다.
월패드는 아파트 내 벽면에 부착돼 가정 내에서 외부 방문자를 확인하거나 방범·방재·조명제어 기능 등을 수행하는 홈 네트워킹 기능의 태블릿형 기기로,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A 씨는 지난해 10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월패드에서 영상을 추출했다면서 본보기 영상과 함께 관심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이메일을 남겼다.
A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석 달 동안 전국의 아파트 단지 638곳, 40만여 가구의 월패드를 해킹해 집 안 영상을 찍었고, 피해를 입은 집은 40만여 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착수한 지 1년여만에 A 씨를 검거했다. 알고보니 A 씨는 과거 언론에 소개됐을 정도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로 아파트 중앙관리 서버와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 해킹 관련한 문제점을 설명한 적도 있었다.
경찰은 A 씨가 해킹과 디도스 공격 등 동종 전과가 2건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직접 해킹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추적 우회 수법과 보안 이메일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등 상당한 IT 보안지식을 범죄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A 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식당이나 숙박업소 등 다중 이용시설에 설치된 무선공유기를 먼저 해킹해 경유지로 활용한 뒤 아파트 단지 서버에 침입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하나의 망으로 연결돼 있어 해커가 중앙관리 서버만 뚫으면 전 가구의 월패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 씨가 올린 영상이 실제 판매됐거나 제3자에 제공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 씨는 경찰에 월패드 보안에 대한 경각심 차원에서 해킹하고 영상을 외부에 제공했다며 판매할 생각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씨가 구매 접촉자와 주고받은 받은 이메일로 미뤄봤을 때 실제 판매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
경찰은 A 씨가 성적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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