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드코로나 전환...K뷰티 '투톱' 내년 실적 회복 본격화하나

박미선 기자 2022. 12. 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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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K-뷰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보다 증가하면서 2019년도 4분기 이후 이익이 증가했다. 실적 부진에 빠졌던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들이 하나둘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화장품 로드샵에서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2.11.1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국이 '위드 코로나' 전환 움직임을 보이면서 화장품업계 투톱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의 내년도 실적 회복 기대감이 나온다.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내 주요 도시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다 이달 초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봉쇄 조치 완화로 중국 내 지역 간 이동이 자유로워졌고, 내년 초부터는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단축하거나 없애는 방식으로 국경을 개방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중국 관광객 및 따이궁(보따리상)의 면세 채널 수요가 되살아나 그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실적 부진을 겪던 화장품업계가 상반기 이후 서서히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연간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하지만, 내년부터는 실적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3222억원, 7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42.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내년 1분기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내년 1분기 매출은 1조8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347억원으로 33.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4조1924억원, 영업이익은 39.4% 줄어든 2078억원으로 집계될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실적 부진은 내년 1분기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2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에프엔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이 11조2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354억원으로 14% 감소할 전망인데 2분기부터 영업이익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적자를 기록했는데 내년 2분기에는 727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전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1조8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간 화장품 업계는 중국의 봉쇄 정책에 따른 중국 내 소비 저하, 관광객과 따이궁 감소로 인한 면세 매출 하락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22% 감소했다.

이달 초부터 중국 내 지역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내년부터는 국경을 개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화장품업계는 2분기부터 실적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에 따라 내년 2분기부터 주요 산업 지표와 기업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측했다.

다만 이 같은 중국 봉쇄 완화로 인한 우호적인 사업 환경은 K뷰티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한 시장 환경 속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화장품업계는 연말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에서 수장을 교체하는 결단을 보여주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인사에서 18년간 '차석용 매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회사를 이끈 최장수 CEO(최고경영자) 차석용 부회장 대신 이정애 신임 사장을 임명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첫 임직원 인사의 화두로 '소통'을 꼽고, 최근 국내외의 어려운 사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LG생활건강 구성원들이 이른바 '원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도 5년 간 회사를 이끌던 안세홍 대표 자리에 그룹 대표이사 김승환 사장을 임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지주회사 대표로 선임된 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이끌며 경영 체질 개선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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