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맞아 등윳값도 폭등…휘발유보다 비싸진 등유

김영환 2022. 12. 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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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이 겨울을 날 때 흔히 사용되는 등유 가격이 급등했다.

일부 주유소는 등유가 휘발유 가격을 앞서기도 하는 등 서민들의 겨울나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난방용으로 쓰이는 등유가 휘발유·경유 가격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서민 난방비 부담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40대 자영업자 박 모씨는 "등윳값이 휘발유 가격과 비슷한 걸 보고 등유난로 대체 용품으로 전열 난방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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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연료인 등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난방비 부담 높아져
유류세 감면 이익 보고 있는 휘발유보다 등윳값 높아지는 기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영향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전국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이 겨울을 날 때 흔히 사용되는 등유 가격이 급등했다. 일부 주유소는 등유가 휘발유 가격을 앞서기도 하는 등 서민들의 겨울나기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 서구 상무대로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은 등유 가격이 표기돼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월1일 1087.42원에 불과하던 실내 등유 가격은 지난 19일 1539.29으로 450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휘발유가 1623.79에서 1540.27원으로 오히려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등윳값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서울 지역만을 놓고 봤을 때 등유 가격은 19일 기준 1680.95원으로 휘발윳값 1625.00원을 앞질렀다. 난방용으로 쓰이는 등유가 휘발유·경유 가격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서민 난방비 부담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등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공급 감소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천연 가스가 유통되지 않았고 이를 경유로 대체했는데 경유와 생산라인이 같은 등유가 소외됐다. 여기에 코로나19를 벗어나면서 회복세를 맞은 항공유 소비도 등유 생산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

특히 올겨울은 북극 한파가 한반도로 직접 유입되고 있어 지난 18일 서울 지역 기온이 영하 13도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한파 특보 시스템 도입 후 한반도 전역에 경보가 내려진 건 올해가 처음이다.

도시가스나 지역난방 등 난방 대체가 되지 않는 가구는 등유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40대 자영업자 박 모씨는 “등윳값이 휘발유 가격과 비슷한 걸 보고 등유난로 대체 용품으로 전열 난방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전력수요 역시 역대 동절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등유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등유 가격은 큰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라며 “이상 한파가 겹치면서 난방 수요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피넷이 발간하는 주간국내유가동향_22년12월2주에 따르면 실내 등유에 대한 정유사 평균 공급가격은 지난 첫주에 비해 8.5원 올랐다. 휘발유와 경유가 21.9원, 27.6원 하락한 것과 반대 동향을 보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등유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온다. 정부는 안정화에 들어선 휘발윳값에 대해 유류세 인하폭을 내년 1월1일부터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L당 99원 가량 오르게 되는데 등유에 대한 유류세는 그대로 유지 중이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유, 등유 세금 깎아달란 국민에게 휘발유 세금 인상으로 화답하는 게 이 정부 공정과 상식인가”라며 “아무리 민생을 모르고 관심 없는 정부라지만 국민 아우성을 듣는 척이라도 하면 안 되나”라고 비판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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