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항복선언…사실상 금리인상에 국제금융 ‘와르르’ [매부리TV]

홍장원 기자(noenemy99@mk.co.kr) 2022. 12. 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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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유지하던 일본 정부
사실상 금리인상에 국제시장 ‘깜놀’
한국 30년 국채금리 5% 넘게 상승
미 연준 금리 인상 신뢰않던 시장에
“연준 더 세게 나갈 수 있다”공포퍼져

[홍장원의 인터뷰] 일본 정부는 그동안 굉장히 기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전세계가 인플레이션에 시달려 가파른 금리인상을 하고 있는 와중에 혼자 용빼는 재주라도 있는 것처럼 굳건하게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랫동안 경제 침체 국면을 겪었던 일본은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돈풀기 작전으로 가까스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난 바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아무리 인플레가 심하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버틸때까지는 버텨보자는게 일본 정부의 생각이었습니다. 오건영 신한은행 부부장은 “일본 정부의 속내는 인플레가 잦아들어 미국이 금리인하 결정을 내릴때까지 시간을 벌어보자는 쪽에 가까울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일본 정부는 인위적으로 금리를 눌러오며 꾸역꾸역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엔화값은 추락해 지난 10월엔 3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일본정부가 결국 항복선언을 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20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변동 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설명에 따르면 “사실상의 금리 인상”입니다. 전세계가 벌이는 기준금리 인상 국면이 언제끝날지 모른다는 판단에 “이제 더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국제금융시장은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앞으로의 금리인상 국면을 놓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와 시장은 그동안 정반대의 판단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미국 연준이 “앞으로 금리 더 올릴 거야. 시장아, 너네 긴장을 늦추다가 큰 코 다친다”며 경고했지만 시장은 콧방귀만 뀔 뿐이었습니다.

너네 그거 다 뻥카인거 알아. 여기서 더 가파르게 올리면 심각한 경기침체가 오는데, 연준 니네 말을 누가 믿냐”는 게 시장의 입장이었습니다.

이를 감안해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움직임이었습니다.

앞으로 기준금리는 더 오르겠지만, 실제 경기를 반영하는 장기국채 금리는 더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시장은 판단한 것입니다.

한국 장기채 금리 역시 마찬가지 경로를 걷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30년 만기 국채금리를 예로 들자면 지난해 10월 4.4% 안팎으로 고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분위기였죠.

채권가격과 채권금리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최근 장기채를 담은 ETF 수익률은 한달만에 10%가 오를 정도로 랠리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항복선언을 한 20일, 금제금융시장은 “시장과 연준의 싸움에서 연준이 이길 수도 있다”고 잔뜩 긴장한 것 같습니다.

미국 30년만기 국채금리가 하루만에 2.6%넘게 급등했습니다.

한국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더 컸습니다. 하루만에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무려 5% 넘게 뛰었습니다.

때마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한국 최종금리가 3.5%가 아닐 수 있다”고 발언한 여파가 컸습니다.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금리 인상 국면이 길고 험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시장이 긴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듯 하루하루 금융시장 긴장을 더하는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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