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식당 대표 무참히 살해…경찰 '청부살인'에 무게

제주CBS 고상현 기자 2022. 12. 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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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주택에서 유명식당 대표를 둔기로 무참히 때려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50대 남성.

이 남성의 40대 아내와 고향 선배인 50대 남성 등 2명도 살인사건 공범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0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경남 양산에서 체포한 50대 남성 A씨와 A씨의 40대 아내 B씨를 제주로 압송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 2분과 10분 사이 제주시 오라동 한 빌라에서 50대 여성 D씨의 머리와 목을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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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 CCTV 찍힐라 모습 꽁꽁 감추고…택시 갈아타며 도주
금전 문제로 인한 청부살해 가능성 놓고 계좌도 수사
살인사건이 벌어진 주택 모습. 고상현 기자


제주의 한 주택에서 유명식당 대표를 둔기로 무참히 때려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50대 남성. 이 남성의 40대 아내와 고향 선배인 50대 남성 등 2명도 살인사건 공범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 '금전적인 갈등으로 인한 청부 살인' 등 계획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방에 숨어 있다 살해…택시 갈아타며 도주

20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경남 양산에서 체포한 50대 남성 A씨와 A씨의 40대 아내 B씨를 제주로 압송했다. 아울러 A씨의 고향 선배인 50대 남성 C씨를 제주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 2분과 10분 사이 제주시 오라동 한 빌라에서 50대 여성 D씨의 머리와 목을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다. D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두부 및 경부 다발성 좌상으로 인한 뇌 지주막하 출혈'로 나왔다.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뇌출혈로 숨졌다는 뜻이다.

경찰이 주택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A씨는 사건이 벌어지기 전인 16일 오후 1시쯤 아무도 없는 주택에 홀로 침입해 방에 숨어 있었다. 이후 이날 오후 3시쯤 일을 마치고 귀가한 D씨를 덮쳐 집에 있던 둔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이어 오후 3시 10분쯤 주택을 빠져나왔다.

주택을 드나드는 과정에서도 CCTV에 찍히지 않도록 모습을 철저히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살인사건 피의자 A씨 모습. 고상현 기자


A씨의 도주는 치밀했다. A씨는 주택 인근에서 택시를 잡은 뒤 제주시 용담해안도로로 이동한 뒤, 다른 택시를 타고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인근으로 갔다. 여기서 기다리던 아내 B씨 차량을 타고 함께 제주항으로 이동했다. 이후 A씨는 완도행 배편에 차량을 실은 뒤 B씨와 함께 육지로 달아났다.

앞서 사건 전날인 지난 15일 새벽 이들은 전남 여수항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왔다.

이들은 차를 타고 도주하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지난 1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한 주유소에서 주유를 하는 과정에서 붙잡혔다. 양산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이들은 20일 제주로 압송됐다.

경찰, 금전 문제로 인한 청부 살해에 무게

경찰은 살인사건 배후에 피해자와 지인 관계인 C씨가 있다고 보고 있다. C씨가 같은 고향 후배인 A씨에게 "피해자를 손 봐 달라"며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다는 것이다. C씨는 지난 8월부터 금전적인 문제로 D씨와 여러 차례 크게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의 성격을 '청부 살해'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C씨와 A씨 간에 금전적인 대가도 오간 것으로 보고 경찰은 은행계좌 수사 등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범행 직후 A씨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택시를 여러 차례 갈아타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고, 주택에 드나들 때 모습을 철저히 감춘 점 등을 들어 계획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또 A씨의 아내 B씨가 범행을 함께 모의 했는지, 아니면 도주만 도운 것인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고상현 기자


앞서 지난 17일 오전 10시쯤 D씨 언니가 집을 찾았다가 D씨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통신수사 등을 통해 19일 피의자들을 차례대로 검거했다.

숨진 피해자 D씨는 제주지역 유명식당 대표로 평소 매월 수익금의 일부를 "도내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해 써 달라"며 지역아동센터에 후원하는 등 봉사해왔던 터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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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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