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아 영어학원비 '연 1351만원'…"4년제 대학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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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들이 다니는 서울시내 영어학원 수강료가 지난해보다 올라 4년제 대학 등록금 2배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유아대상 영어학원 311곳의 월 평균 학비는 112만6000원으로 재작년보다 3만572원(2.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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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울에 311곳, 월 112만6000원…2.8%p 올라
17곳 늘어…강남서초, 강동송파에 45% 몰려
평균 4시간51분 교습…중1 수업시간과 비슷
"장기간 학습 노동 노출되는 문제 해결해야"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들이 다니는 서울시내 영어학원 수강료가 지난해보다 올라 4년제 대학 등록금 2배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유아대상 영어학원 311곳의 월 평균 학비는 112만6000원으로 재작년보다 3만572원(2.8%) 올랐다.
이를 연 단위로 환산하면 총 1351만원인데, 이는 4년제 대학 연간 등록금 673만원의 2배(1346만원) 이상이다. 특히 동작구에 위치한 한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연 수강료가 2649만원으로 311개소 중 가장 높았는데, 이는 4년제 대학 등록금 4.7배에 달한다.
이처럼 비싼 학비에도 유아대상 영어유치원은 2020년 294개에서 지난해 17곳이 늘었다. 지역별로 강남·서초 지역에 86개, 강동·송파 지역에 54개가 위치해 140곳(45.0%)이 강남 일대에 집중돼 있었다.
사교육걱정은 "이러한 영어 사교육시장은 고비용을 마다않고 일시에 지불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고소득계층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교육불평등 및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311개소는 모두 하루 3시간 이상 유아를 맡아주는 '반일제' 영어학원이다. 이들의 하루 평균 수업시간은 4시간51분으로, 초 1·2학년 수업시간(3시간20분)보다 길고 중 1 하루 평균 수업시수(4시간57분)와 비슷했다.
교습시간이 가장 긴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앞서 가장 비싼 학비를 기록한 동작구 소재 학원이 하루 평균 9시간36분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교육걱정은 "현재 누리과정은 하루 4~5시간으로 운영되나, 대부분 놀이·활동 중심"이라며 "그러나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교육과정은 유아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장시간 학습으로 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사교육걱정은 또 이런 학원들이 유사 교육기관처럼 운영되고 있음에도 서울시내 유아대상 학원 258곳 중 70곳(27.1%)만이 집단급식소로 신고돼 관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원들이 직원에게 보육교사 및 유아교육교사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아 강사의 질 관리도 담보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이에 사교육걱정은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해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 학원 정보 등록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학원 설립자가 정확한 정보를 신고할 수 있도록 유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유아들이 장시간 학습 노동에 노출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유아교육기관으로 전환해 유아교육법 및 영유아 보육법의 관리감독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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