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만난 이태원 유족들 “국힘 사람들, 왜 입이 그리 더럽나”
유가족 대표 “추모관 아무도 안 와, 우리가 우습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20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들과 만났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국정조사특위 위원-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진작에 이런 자리를 했어야 하는데 늦어서 정말 죄송하다”며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검토와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고 이지한씨 부친)는 “저희가 (이태원에) 추모관을 운영 중인데 주호영 원내대표님은 왜 안 오셨나? 우리 지한이가 그래도 대표님을 좋아했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왜 아무도 안 오셨나?”라고 따졌다.
이어 “국정조사가 동네 이장 회의인가, 예산안 처리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 해임안 결의하는 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무슨 관련이 있길래 이거 주면 이거 할게. 이거 하면 이거 줘”라며 “애들 장난인가? 우리가 그렇게 우습나?”라고 했다.
이종철 대표는 “그리고 지금 2차 가해는 다른 국민들이 하시는 게 아니다. 어떻게 국민의힘 간판을 가지신 분들은 전부 다 왜 입들이 그렇게 더럽나?”라며 “김미나 의원, 내가 한번 욕을 해 볼까? 진짜 그게 사람인가, 걔는 새끼가 없대? 시체팔이?”라고 분노했다.
한 유족은 이종철 대표의 발언을 듣다 “자기 자식들도 똑같이 당해야 한다”고 외쳤다.
김미나 국민의힘 경남 창원시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이라면서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팔아 장사한단 소리가 나온다” “나라 구하다 죽었냐” 등의 발언을 했다.
이종철 대표는 책상을 쾅쾅 치며 “(국민의힘이) 저희들을 위해서 일 해줘야 한다. 저희 국민들이 뽑았다 당신들을. 이런 억울한 일 당했을 때 도와주라고”라며 “우리 국민들이 당신들을 뽑았다. 그런데 왜 일을 안하시나”라고 했다.
이태원 분향소 앞에서 유족을 비판하는 시위를 하고 있는 보수단체에 대해서는 “철수 시켜 달라”며 “그게 사람인가? 인간이면 그렇게 못한다. 정치인들, 경찰관들 뭐 하시는 거냐”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울고 있는 이종철 대표를 감싸 안으며 위로하기도 했다.
이정민 유가족 협의회 부대표는 “참 힘들다. 의원님들 한번 뵙기가”라며 “그렇게 손을 내밀었는데 아무도 저희 손을 잡아 주지 않았다. 정부가 철저히 저를 외면하더라. 너무 아팠다”고 했다.
이정민 부대표는 “유가족 중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지금 그분들은 너무나 비참하고 실망감에 빠져 있다”며 “자신들이 지지했던 정당이 이렇게 철저히 외면할지 몰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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