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가요계 사건 사고 키워드 셋 '마약 음주 분쟁'

박상후 기자 2022. 12. 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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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스파이크·츄·이승기·신혜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2022년 가요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올해 가요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슈들은 무수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연히 좋지 않은 일이기에 입에 오르내리는게 달갑진 않다. 해가 바뀌기 직전인 지금도 마찬가지. 내년 가요계는 무탈할 수 있을까.
불리 다 바스타드(왼쪽)·돈 스파이크(오른쪽)
◇ 가요계까지 물든 마약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마약류 범죄가 가요계까지 번졌다. 마약에 대한 경각심 약화·법적 지식 전무 등의 이유로 마약사범의 수가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스타들의 마약 투약 소식은 여러모로 씁쓸함을 안겼다.

윤병호는 올해 7월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 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SNS로 알게 된 판매자에게 던지기(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가 가져가는 방식)로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인천구치소에 수감된 그는 자필 편지를 통해 '깊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자답게 죗값을 치르고 나가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유명 작곡가 겸 사업가 돈 스파이크도 마약의 늪에 빠졌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구속 기소된 그는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검찰은 20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오권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돈 스파이크에게 징역 5년과 추징금 3985만 7500원·재활 치료 200시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돈 스파이크는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재범하지 않겠다"고 반성했다.

또 아이돌 출신 BJ로 알려진 20대 남성이 11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자택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다른 마약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 씨가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준영·허찬·이루·신혜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유독 많았던 음주운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음에도 관련 논란으로 가요계를 떠난 아티스트들이 즐비하다. 제국의아이들 출신 문준영은 3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역주행하다 적발됐다. 당시 문준영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 취소에 해당됐다.

9월에는 빅톤 허찬이 음주운전 적발로 팀에서 탈퇴했다. 당시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는 '허찬은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할 잘못을 한 점에 대해 크게 반성하고 있다. 당사는 허찬을 포함한 빅톤 전원과 신중한 논의를 나눈 끝에 허찬의 팀 탈퇴를 결정했다. 더 이상 폐를 끼칠 수 없다는 본인과 멤버들의 의사를 받아들여 이 같은 결정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혜성은 10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술에 취한 채 직접 차를 몰고 잠실까지 약 10km를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신혜성이 운전한 차량이 도난 신고 접수 차량으로 확인돼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관련 소식이 각 방송사 뉴스에 도배될 정도로 큰 이슈가 됐지만 신혜성 경우 사과는 커녕 소속사 뒤에 숨어 관망하는 자세로 빈축을 샀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 이루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이루는 19일 오후 11시 25분께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경찰이 사고 직후 측정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승기·츄·오메가엑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소속사와 법적분쟁… 깊어지는 갈등의 골
상부상조했던 소속사와 법적 대응에 나선 스타들도 많았다. 이달의 소녀 출신 츄는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의 불공정 계약에 반발하며 올해 1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츄의 손을 들어줬다.

츄 외에도 일부 멤버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멤버들은 계약 전제인 상호 간의 신뢰 관계가 무너져 협력에 기초한 매니지먼트 업무 및 연예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계획된 앨범 활동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불편한 동행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오메가엑스는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 K 씨와 의장 H 씨의 만행을 폭로하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자리 강제 참석·상습적 성추행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속사 측은 '채권자들이 제출한 폭언·욕설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 억류설·대표 K 씨의 성추행 등은 사실이 아니'라며 멤버들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또한 이승기는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수익 정산금 분쟁에 돌입했다. 총 137곡을 발표했지만 음원 수익에 대한 정산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며 음원 수익 발생 내역을 투명히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소속사 측에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의 발언·법인카드 개인적 유용 등 여러 의혹이 불거져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후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기지급 정산금 13억 원 등 이자 포함 54억 원을 이승기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승기는 받은 돈을 전부 기부하고 정확한 정산을 위한 법정 다툼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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